<앵커>
전 세계 가톨릭 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오늘(21일) 선종했습니다. 교황청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아침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건강이 나빠져서 한 달 넘게 입원했다가 최근 다시 활동에 나선 교황은 어제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 그게 세상에 남긴 마지막 이야기가 됐습니다.
오늘 첫 소식, 윤창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시간 오전 7시 35분, 한국 시간 오후 2시 35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캐빈 패렐 추기경/바티칸 교황청 :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깊은 슬픔으로 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의 죽음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2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심각한 폐렴 증세로 입원했습니다.
2차례나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극적으로 회복해 37일 만에 퇴원한 뒤 바티칸으로 돌아와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로마의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국 찰스 3세 국왕부부, 밴스 미 부통령 부부도 접견했습니다.
폐렴 증세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어제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해 전 세계 신도들에게 축복을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형제자매들이여! 부활을 축하합니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끔찍한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를 이루자는 부활절 메시지는 교황의 마지막 유언이 됐습니다.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 (교황 대독) : 저는 전쟁당사자들에게 호소합니다. 휴전을 요청하고, 인질들을 풀어주고,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사람들을 도웁시다.]
지난 2013년 교황에 선출된 뒤 재위 12년 내내 그의 발걸음은 낮고 소외된 곳을 찾았습니다.
[캐빈 패렐 추기경/바티칸 교황청 :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보여준 프란치스코의 모범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전생을 바쳤으며, 이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