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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재구속하라" 목소리에…국민의힘 '손절론' 분출 [스프]

이브닝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저는 계몽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이런 말을 했던 변호사가 이번엔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라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직접 '등판'하진 않으면서 강성 지지층을 자극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이어가는 모습인데요, 이런 사저 정치는 큰 반발을 부르고 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에서는 '재구속'을 촉구하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악재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피고인석 앉은 윤 전 대통령 공개돼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에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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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판 때는 취재진의 촬영이 허가되지 않았지만, 오늘(21일)은 촬영이 허가되면서 피고인석의 윤 전 대통령 모습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57분쯤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맨 채 법정에 들어섰고, 곳곳에서 플래시가 터졌지만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고 맞은편 검사석만 응시했습니다.

법정에서는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 등에 대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국회에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없었다', 조성현 단장은 '지시가 있었다'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재판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재구속'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잇따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재구속을 촉구하는 10만 6754명의 탄원을 모아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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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재구속은 국민의 명령이다", "지귀연 재판부는 이 거센 분노를 직시하고 오늘 당장 내란 수괴 윤석열을 직권 재구속하라"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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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 등 민주당 윤석열 내란진상조사단도 기자회견에서 "증거인멸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귀연 판사가 본인 스스로 윤석열을 구속함으로써 공정한 재판에 대한 우려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재구속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재판부는 직권 재구속하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에 대한 반발로 '재구속'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한 김계리·배의철 변호사가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취소했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두 변호사와 식사하는 사진이 김계리 변호사 SNS에 공개되면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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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사진과 함께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라는 글도 올렸습니다.

'Be calm and strong'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문구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로 사용해 정치 입문을 사실상 예고한 문구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김 변호사는 이 문구를 윤 전 대통령 부탁을 받고 올렸다고 합니다. '윤심(尹心)'이 실린 것으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가 본격화됐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민수 대변인은 "내란으로 나라를 망가뜨려 놓고도 반성은커녕 정치 복귀를 꿈꾸는 뻔뻔한 윤석열과 그 일당의 행태는 사법 정의에 대한 모독"이라며 "지금이라도 직권으로 재구속하고 엄정한 재판으로 사법 정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라"고 재판부를 압박했습니다.
누가 내란 우두머리에게 정치 재기를 꿈꾸게 만들었습니까? 1차적 책임은 구속을 취소시킨 재판부에 있습니다. 파면당하고 관저에서 쫓겨나면서도 다시 정치 무대에 올라가려는 윤석열을 보며 재판부는 통렬히 반성해야 합니다.
재판부는 지금이라도 직권으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재구속하고 엄정한 재판으로 사법정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하십시오.

-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 브리핑

"전광훈스러워지고 있다"…국민의힘서도 반발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에 대해 여권에서도 날 선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1호 참모이자 '찐윤'이라 불린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 유튜브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청년 지지자와 관련해) 정치적 덕담을 한 것을 확대 해석해 사고를 치다가 자살골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신당하겠다(고 하고) 김계리 변호사랑 이런 분들과 식사하는 걸 보면 이제 대통령이 전광훈스러워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들이나 당원들도 '이건 뭐지? 이 양반이 정말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선을 그으며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경선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윤심 팔이를 하는 것이나,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정복 경선 후보도 "윤 대통령께서 정말 나라와 당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이제 더 이상 당에 부담되지 않도록 스스로가 결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결별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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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신당을 운운한다는 건 나는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언질을 줬으니 신당을 해 보려 했던 것 같은데 대통령으로서 역할도 제대로 못 했던 분이 계엄 선포와 탄핵 이후의 행태를 보면, 과연 저런 사람이 대통령을 했었느냐 하는 것을 나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김상욱 "윤 전 대통령 제명하라"

여당 내 야당 목소리를 내는 김상욱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윤 전 대통령 제명과 대국민 사과' 등 4가지를 요구했습니다.
이브닝
김 의원이 요구한 네 가지는 ▲ 윤 전 대통령 즉시 제명 ▲ 12·3 사태에 대한 진정한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추후 '야합 없음'에 대한 약속 ▲ 12·3 사태로 촉발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추경의 조속한 합의입니다.

김 의원은 "당이 건강한 보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다면 저도 제 거취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제명 요구 등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는 이 결정의 시한을 "당내 경선이 끝나기 전"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국민의힘 후보 중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항할 '1강'이 떠오르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에 위기감이 돌고 있는데요, 위기감이 커질수록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요구도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의원이 많아질 수 있는 건데요, 윤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하려고 하면 국민의힘 내분만 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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