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이란이 7년 전 파기된 핵합의를 놓고 미국과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20일(현지시간)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은 '협상 불가한 권한'이라며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스페인 EFE 통신은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이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회에 출석해 앞서 미국과 두 차례 협상에 참석한 결과를 이렇게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도는 없다고 재확인하면서도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은 "레드 라인"이자 "협상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가리바바디 차관이 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란에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대가로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EFE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 무스카트에 1차로 회담한 데 이어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회담을 가졌습니다.
오는 23일엔 무스카트에서 전문가급 기술 협상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26일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재하는 후속 고위급 회담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인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을 향해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꺼내면서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하는 핵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