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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동성애자" 윤여정 고백에…예일대 교수 "경의를 표한다"

"내 아들은 동성애자" 윤여정 고백에…예일대 교수 "경의를 표한다"
배우 윤여정이 장남의 성정체성을 공개한 것에 대해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경의를 표한다"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나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가장 용기 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홍석천 씨를 꼽는다"며 "그가 커밍아웃한 2000년 이후 단 한 명의 유명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적었다.

이어 윤여정이 최근 외신의 인터뷰에서 장남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윤 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외신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윤여정은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며 "뉴욕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을 때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면서 "지금은 아들의 배우자인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결혼 피로연'의 출연은 "개인적 삶이 영향을 끼쳤다"면서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로, 사람들은 절대 공개적으로 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 한국이 마음을 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1975년 미국에서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1987년 이혼한 뒤 홀로 아들들을 키웠다.

인터뷰에서 언급한 장남은 미국 명문대인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방송국 ABC 뉴스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은 미국 이민자들인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동명 영화를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했다. 윤여정은 극 중 민의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또한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출연해 이민자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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