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요일 친절한경제. 오늘(21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우울한 소식인데요. 한국 경제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이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고요?
<기자>
성장률이 올해 1분기까지 4분기에 걸쳐, 1년 동안 0.1%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 기간 분기 성장률이 0.1% 이하에 머문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직전분기 대비, 그러니까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지난 2월에 내놨던 전망치인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밑도냐, 한국은행은 마이너스 성장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이 전망대로라면 오는 24일, 그러니까 이번 주 목요일에 1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공개되거든요.
이게 마이너스거나, 플러스여도 0%대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에 3분이 0.1% 성장률 4분기 0%대 성장률에 이어, 4분기 째 0.1%를 넘지 못하는 건데, 앞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고 했잖아요.
상황이 안 좋았던 코로나 때를 보면, 2020년 1분기에 마이너스 1%대, 또 2분기에 마이너스 2%대로 연속적으로 코로나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3분기에는 플러스 2%대 성장세를 회복했고 그 뒤에도 1%가 넘는 성장세로 네 분기에 걸쳐 1~2%대를 이어갔습니다.
금융위기 때 상황은 어땠을까요.
2008년 4분기만 -3% 성장률 기록했지만, 다음 해 1분기에 0%대로 올라왔고, 그 뒤로 1%대, 3%대로 튀어 오르며 빠른 회복을 보였습니다.
충격이 심했던 IMF때는 더 힘들지 않았냐 싶지만 수치를 보면요, 충격이 심하긴 했는데 바닥을 찍은 뒤 회복이 뒤따랐습니다.
1997년 4분기부터 연달아 3번, 특히 그 중 1번은 마이너스 6%대까지 떨어지면서 역성장을 보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차곡차곡 차례로 1~4%대까지 줄줄이 네 개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즉, 이번만큼 지지부진하게 정체 또는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은 처음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이 그러니까 코로나나 금융위기, 심지어 외환위기 때보다도 경제 회복력이 더 없다는 뜻인 거잖아요. 경제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된 원인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잠재성장률 자체가 낮아져서 그렇습니다.
2천 년 초반 5% 안팎에 이르던 잠재성장률이 쭉쭉쭉 떨어져서 최근에는 2%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잠재성장률이 뭐냐면 한 나라의 경제가 가지고 있는 자본이나 노동력, 자원같은 생산요소를 최대한 활용해서 최고의 노력을 했을 때 최대의 성장치를 의미하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저출생 국가죠, 또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일단 생산성이 저하되면서 경제적 '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자체가 낮아진 겁니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냐, 현재 추세가 개선이 없이 계속 이어진다고 할 때, 2025년부터 5년 단위로 나눴을 때요.
연평균 1.8%되던게 점점 떨어져서 2045~2049년에는 0.6%까지 하락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가 돌아가려면 소비가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가계부채가 많아서 소비가 위축됐죠, 건설에서 투자도 꽁꽁 얼어붙어서 내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수출이 안 좋았다, 그러면 내수가 받쳐줬는데, 이제는 그럴 힘이 없어졌다는 거죠.
또 지금은 환율방어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통화정책도 쓰기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번 1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힘들 수 있다는 건데, 그럼 앞으로 반등은 가능합니까?
<기자>
제가 계속 안좋다 안좋다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지금 우리 경제상황이 이러니까요.
국내외 기관들이 전망하는 올해 성장률 눈높이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조사결과, 42개 국내외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내놓은 예상치인 1.5% 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이건 약과입니다.
더 짜게 주는 데도 많은데요.
1% 턱걸이 할 거다한곳이 1곳이 3곳, 심지어는 0%대 성장률 기록할 거다, 전망하는 기관도 7개나 됩니다.
JP모건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제일 낮은 0.7%를 줬고요, 나머지도 1%도 안된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도요, 2월에 비관적인 관세전쟁 시나리오에서 1.4% 라고 전망했던 걸 이후, 미국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더 세다고 평가한 만큼 5월 전망치는 그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