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공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본토를 떠나 일본 미군기지로 전진 배치됐습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오늘(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9원정폭격비행단 소속 B-1B 폭격기가 지난 15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배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배치는 미국의 폭격기임무부대, 즉 BTF가 일본에 전개된 첫 사례로, 조종사와 정비 등 지원 인력도 함께 배치됐습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조치가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도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과 파트너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최대 속도 마하 1.25에 1만2천km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입니다.
핵무기를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어 B-2나 B-52보다 월등한 무장력을 갖췄습니다.
이 때문에 B-1B가 한반도에 전개될 때마다 북한은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주일 미군기지 배치는 대북 압박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공언해온 중국 견제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됩니다.
군 관계자는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자산을 전방에 배치하면서 실제 상황 발생 시 대응 시간이 크게 줄었다"며 "배치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압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공군은 지난 15일 B-1B가 전개한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당일이어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B-1B는 올해 들어서도 수차례 한반도 인근에 전개됐습니다.
지난 1월 15일에는 한미일 3국 연합공중훈련을 계기로 공해 상공에 나타났고, 지난 2월 20일에도 한반도에 전개된 바 있습니다.
(사진=미 태평양사령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