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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컨테이너선 경쟁력 회복하나…중국 기술 추격 속 호재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연합뉴스)
▲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이 저가 수주로 잠식해 온 시장이 흔들리면서, 한국 조선소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업체, 그리고 외국에서 건조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 조치가 특히 중국 점유율이 압도적인 컨테이너선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은 2021년 59.5%에서 지난해 87.8%로 상승한 반면, 한국은 31.6%에서 12.1%로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선사들의 수주 물량도 대부분 중국에 집중돼 있습니다.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선사 MSC의 발주 잔고 중 중국 조선소 비중은 97%에 달했고, 하팍로이드는 89%, 머스크는 59%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입항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사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 조선소에 발주를 늘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제재안이 미치는 영향 중 컨테이너선 시장이 가장 클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에 발주가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박 계약은 인도 시점에 잔금을 많이 지급하는 '헤비테일' 방식"이라며, "선사들이 초기 계약을 파기하고 발주처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제재안 발표 전부터 한국 조선사에 대한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세계 3대 선사 CMA CGM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3조 7천억 원에 수주했고, 한화오션은 지난달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 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 척당 3천881억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전체 수주 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입니다.

작년 한국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은 17%로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은 71%를 차지하며 양국 간 격차는 54%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주력인 LNG선 시장에서도 한국의 점유율은 2021년 92.6%에서 지난해 57.2%로 하락했고, 중국은 같은 기간 7.4%에서 42.8%로 상승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NG선 수요 둔화와 점유율 하락이 이어질 경우, 국내 조선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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