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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량 20만t 사라졌다…관식이가 잡던 오징어는 어디로

어획량 20만t 사라졌다…관식이가 잡던 오징어는 어디로
▲ 오징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는 제주 앞바다에서 오징어를 잡는 주인공 관식'이 등장하지만, 현실의 제주 바다는 예전만큼 오징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해역의 살오징어 어획량은 435톤에 그쳤습니다.

2004년 2천151톤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며 최근 3년 연속 500톤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감소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연근해 살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1만 3천546톤으로, 전년보다 42% 줄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04년에는 21만 3천 톤에 달했던 생산량이 20년 만에 1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입니다.

오징어 씨가 말라가는 이유로는 기후변화와 남획이 꼽힙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강수경 과장은 "1990년대에는 수온 상승으로 오히려 오징어 어획이 늘었지만, 지금은 수온이 너무 높아 어군이 북상하거나 흩어지면서 조업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주변국이 오징어를 지나치게 많이 잡으면서 자원량 자체가 줄었다"고 지적했습니다.

2000년대 연평균 약 20만 톤이던 오징어 생산량은 이제 1만 톤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수천 톤대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 현장 조사에서도 자원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징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은 치솟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 냉장 오징어의 산지 평균 가격은 1kg당 9천511원으로, 1년 전보다 143% 넘게 올랐습니다.

도매가격도 1만 9천 원대로 뛰었습니다.

다만 소비자가격은 정부의 할인 지원 영향으로 마리당 평균 8천938원으로, 작년보다 0.6%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37% 비싼 수준입니다.

이처럼 오징어와 고등어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4.9% 올라,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어업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은 전년 대비 11.6% 줄어든 84만 1천 톤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대 평균 151만 톤이던 연근해 생산량은 2020년대 들어 93만 톤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오징어 외에도 고등어와 갈치 어획량은 각각 17.4%, 26.6% 감소했습니다.

수산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멸치와 고등어는 감소하거나 정체 상태인 반면, 난류성 어종인 방어·전갱이·삼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장 피해도 심각합니다.

작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피해액은 1천430억 원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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