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
한동안 감소세였던 문과 수험생이 올해는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로학원이 오늘(20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수학 영역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학생 비율은 40.5%로, 지난해 46.1%보다 5.7%포인트 줄었습니다.
반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비율은 53.9%에서 59.5%로 5.6%포인트 늘었습니다.
3월 학력평가에서 '미적·기하' 응시율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이 도입된 이후 처음입니다.
국어 영역에서도 이과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언어와 매체' 응시율이 지난해 37.4%에서 올해 33.8%로 3.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종로학원은 "수학과 국어 선택 과목 응시율을 보면 이례적으로 이과 학생은 줄고, 문과 학생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탐구 영역에서도 문과 학생이 응시하는 사회탐구 비율이 크게 늘었습니다.
3월 학력평가 기준 사회탐구 응시율은 64.6%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2022학년도 56.2%, 2023학년도 54.7%, 2024학년도 52.8%, 2025학년도 55.1%에서 올해(2026학년도) 64.6%로 껑충 뛰었습니다.
사회탐구 응시율이 늘어난 데에는 문과 학생이 증가한 것 외에도, 일부 이과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으로 바꾸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사회탐구 9개 과목의 응시생 수는 총 9만 8천976명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사회문화' 과목이 4만 6천83명 늘어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고, '생활과 윤리'는 2만 3천616명, '세계지리'는 7천743명 증가하는 등 모든 과목에서 응시자가 늘었습니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생은 크게 줄었습니다.
'지구과학I'이 1만 2천146명, '화학I' 1만 1천870명, '생명과학I' 9천786명, '물리I' 5천177명 각각 감소해, 총 3만 8천979명이 줄었습니다.
3월 학력평가에서는 과탐Ⅱ 과목은 시행되지 않습니다.
종로학원은 "문과 학생 증가의 배경에는 최근 의대 선호 현상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에 몰리면서, 중위권과 중하위권 이과 학생들이 문과로 전향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