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보신 것처럼 전성배 씨에게 공천 청탁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국민의 힘 윤한홍 의원이 최근 검찰의 서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말, 전 씨 측과 윤한홍 의원이 같은 날 휴대전화를 해지하거나 바꾼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이 내용은 신용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최근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게 12장짜리 서면 진술서를 발송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윤 의원에게 부탁해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 검찰은 서면 조사에서 윤 의원이 실제 공천 청탁을 받았는지, 돈이 오간 건 없는지 집중 캐물었습니다.
윤 의원은 서면 조사에서 "건진법사를 아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습니다.
윤 의원은 "전 씨와 언제 알게 됐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무속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년에 한두 번 정도 세상 돌아가는 일, 사적인 인생상담을 위해 찾아갔다"고 전 씨와의 관계를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다섯 차례 통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윤 의원은 지난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A 씨는 모르는 사람이고, 전 씨로부터 공천을 도와달라는 전화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전 씨의 혐의인 공천 헌금 관련 질문들에 대해서는 '해당 없음'이라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지난해 말, 전 씨 측과 윤 의원이 같은 날 휴대전화를 해지하거나 교체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전 씨와 그의 아내가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해지한 뒤 새로 가입한 지난해 12월 30일, 윤 의원도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해지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21대 총선 당선 이후 4년 6개월간 사용해 온 휴대전화를 돌연 이날 해지한 경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다음 날 전 씨의 처남 김 모 씨도 10년 넘게 쓰던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을 파악했는데, 이를 증거 은닉 시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최진회)
<반론보도문>
윤한홍 의원은 본 매체 보도 내용과 관련해 "지난해 12월에 휴대전화를 해지하거나 교체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