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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대학서 총기 난사…치안 담당자 아들이 어머니 총 사용

플로리다 주립 캠퍼스 중앙에 학생들이 꽃을 두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 플로리다주립대 캠퍼스 중앙에 학생들이 꽃을 두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 있는 플로리다주립대 교정에서 17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총격범이 치안 담당자의 아들이며, 어머니의 권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탤러해시 경찰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총격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6명이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2명 모두 학생은 아니라고 경찰 당국은 전했습니다.

대학 측 설명에 따르면 부상자 중에는 학생이 포함돼 있습니다.

현지 병원은 부상자 6명은 건강 상태가 괜찮다고 전했습니다.

총격 용의자도 현장에서 체포됐고, 경찰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용의자는 이 대학 학생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 피닉스 이크너로,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 치안을 담당하는 부 보안관의 아들로 확인됐습니다.

이크너의 어머니인 제시카 이크너는 보안관실에서 18년 이상 근무했다고 월터 맥닐 리언 카운티 보안관은 설명했습니다.

리언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크너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권총으로, 그의 어머니가 전에 쓰던 업무용 총기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어머니가 총기를 새것으로 교체한 뒤 개인 용도로 보관하던 기존 권총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리언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이크너는 청소년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는 보안관실 청소년 자문위원회 활동을 오래 했으며 여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경찰의 총격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이크너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이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총격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학생회관 건물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출동한 대학 경찰관들은 용의자가 명령에 따르지 않자 용의자에게 총을 쐈습니다.

당시 용의자는 산탄총으로도 무장하고 있었지만 이를 총격에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총격이 시작되자 대학 내에 대피하라는 긴급 경보가 울렸고, 이 경보는 오후 3시 20분까지 계속됐습니다.

겁에 질린 학생 일부는 학생회관 지하에 모였고, 휴대전화를 사용해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렸습니다.

경영학 전공인 에이든 스티크니는 수업에 지각해 서두르던 중 한 남성이 산탄총을 들고 차에서 내려 흰색 폴로 셔츠를 입은 다른 남성을 조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총이 불발되자 용의자는 다시 차로 달려가더니 권총을 들고 나타나 한 여성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스티크니는 전했습니다.

스티크니는 "오늘은 정말 정말 운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공 라이언 세더그렌은 다른 학생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고 학생회관 지하에 숨었다며 "그 순간은 생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생인 크리스 펜토는 쌍둥이 형제와 함께 학생회관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총소리를 들었다면서 "정말 초현실적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막 뛰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플로리다주립대 측은 18일 모든 수업과 주말에 있는 학생 운동 경기를 취소했습니다.

이 대학에는 4만 3천여 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총이 총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플로리다주립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주의 법 집행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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