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산불 피해면적 10만 4천ha로 잠정 집계…기존 발표치의 2.2배

산림청은 최근 경북·경남·울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면적이 10만 4천ha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산림청이 애초 파악했던 산불 영향구역 4만 5천157㏊보다 2.2배 큰 면적입니다.

박은식 삼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확인했습니다.

지역별 잠정 피해 면적은 ▲경북 9만 천289ha(의성 2만 8천853ha·안동 2만 6천709ha·청송 2만 655ha·영양 6천864ha·영덕 1만 6천208ha) ▲경남 3천397ha(산청 2천403ha·하동 994ha) ▲울산(울주) 1천190ha입니다.

박 국장은 대형산불 피해면적이 산불 진화 직후 발표한 산불영향구역과 큰 차이를 보인 것과 관련, "강풍으로 불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꺼진 지역의 화선이 존재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심한 연무 등으로 화선 파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산불영향구역은 산불진화 전략 수립을 위해 헬기와 드론 영상, 지상관측 등에서 파악한 화선 경계를 표시한 구역으로, 현장 조사를 통해 파악된 산불피해 면적과는 활용 목적과 산정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며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초고속·초대형 산불에 대비해 강풍과 강한 연무 상황에서도 화선 관측이 가능할 수 있는 고정익 항공기와 중·고고도 드론, 위성 영상 활용 등 2중, 3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종 피해 면적은 추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확정됩니다.

산불 피해조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1차로 했고,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이 2차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지자체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한편, 산림청은 영남권 산불 이후 산사태와 토사유출 등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 지역 4천207곳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긴급 진단을 마쳤습니다.

조사된 지역에 대해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응급복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피해 정도에 따라 자연복원, 생태복원, 조림복원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고 임업인의 소득 기반을 재건할 계획입니다.

산불피해지의 체계적·합리적 복구를 위해 피해 주민과 산주는 물론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중앙·지역 단위의 '산불피해지 복원추진 협의회'도 구성 운영합니다.

안전·환경·생태뿐 아니라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과학적 의사결정을 통해 '산불피해지 복구·복원 기본계획'도 수립 추진합니다.


박 국장은 "이번 산불의 규모가 큰 만큼 피해지의 응급 복구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산주와 임업인, 지역주민의 조속한 피해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산림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