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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청송 주왕산' 언제 다시 찾을 수 있나

산불 피해 '청송 주왕산' 언제 다시 찾을 수 있나
▲ 지난달 26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해 온 경북 청송군이 산불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역 전체가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신비로운 자연물이 곳곳에 숨어 있으며 주왕산 국립공원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지난 1976년 국내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107.4㎢의 광활한 넓이를 자랑합니다.

응회암, 현무암, 석회암, 흑운모 편마암 등 30억 년 장구한 시간이 빚은 암석으로 이뤄져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불립니다.

바위산이라는 별칭에도 이번 경북 산불은 주왕산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공원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3천260㏊에 화마에 데인 검은 상흔이 남았습니다.

특히 장군봉과 월외 계곡의 피해가 심합니다.

암벽이 시커멓게 그을리고 계곡을 감싸주던 숲도 불에 타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빨리 복구하지 않으면 여름 홍수철에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1시간 넘게 걸어서 찾는 용연폭포의 경사면도 심하게 그을려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주왕산은 겨울에도 매달 평균 1만 5천여 명의 발길이 이어질 만큼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에는 인파가 몰려 매달 3만 명가량 찾습니다.

지난달에는 산불이 주왕산을 덮치기 직전인 24일까지 2만 4천800여 명이 주왕산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2만 9천900여 명이 찾을 만큼 봄철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혔습니다.

그러나 올해 봄에는 산불로 발길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15개 탐방로가 모두 통제된 가운데 기본적인 피해 조사 후 복구 계획 수립 단계에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완전 복구 시점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본격적 관광 시즌인 가을이 오기 전에는 복구를 완료한다는 게 공원 관리 당국의 계획입니다.

다만, 다음 달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 신도의 편의를 고려해 공원 입구에 있는 사찰인 대전사에서 기암교까지 300m 구간을 지난 14일부터 개방했습니다.

그러나 주왕산이 전면 개방된 건 아니어서 인근 상가 대부분이 산불 이후 지금까지 한 달 가까이 휴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근 주산지는 산불 이전의 활기를 조금씩 되찾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1721년에 만든 농업용 저수지인 주산지는 왕버들 수십 그루가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곳으로 주왕산 국립공원 안에 있습니다.

산불 이후 통제됐다가 지난 14일 개방한 뒤 지금까지 매일 40~50명이 찾고 있고 주말에는 더 많은 발길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공원 관리소 관계자는 "주봉을 비롯해 관광객과 등산객이 선호하는 코스만이라도 다음 달 안에 개방할 수 있도록 피해지 복구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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