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바닥에 시신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그 곁에서, 반군 소속 총을 든 남성들이 정부의 군사기지를 차지했다며 동영상을 촬영합니다.
[수단 반군 : 신은 위대하다. 그들은 쓰러지고 있고, 우리는 승리 하거나 순교할 것이다.]
아프리카 수단 내전이 2주년을 맞았습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은 지난 2023년 4월 정부군과 반군조직 RSF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발하면서 또다시 내전에 휩싸였습니다.
반군조직은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가 '다르푸르 내전'을 진압하기 위해 만든 아랍계 민병대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군부를 지원하며 학살과 방화, 성폭행 등 잔혹 행위를 저질러 악명이 높습니다.
내전이 시작된 뒤 지난 2년간 수단에선 2만 8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어린이를 포함해 100명 넘게 숨졌습니다.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은 1천3백만 명이 넘고, 이집트와 남수단, 차드 등 주변 국가로 도망간 이들만도 4백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단 피란민 : 아들, 남동생과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도망치지 못 한 친척들도 있습니다.]
긴급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3천만 명을 넘고 1천2백만 명 넘는 여성이 성폭행 위험에 처한 걸로 추정됩니다.
[루카 렌다/UNDP 수단 주재 대표 :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벌어 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은 피폐해졌고 국가 경제는 파탄이 났습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분쟁 지역 병원의 80%가 폐쇄된 상태에서 전염병마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시급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