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한 백브리핑 : 딥빽', 복잡한 이슈를 김혜영 기자가 쉽고도 깊이 있게 설명해드립니다.
지난 대선 기간부터 스스로를 '관세맨'이라고 불렀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금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이른바 '보편 관세', '품목 관세', 그리고 '상호 관세'까지 다양한 관세 카드를 꺼내 들고 있습니다.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트럼프발 관세 전쟁…90일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끝나기 전 '협상'에 나선 국가들,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4월 5일부터 발효가 된 '보편관세'는 미국에 들어오는 전 세계 모든 수입품을 대상으로 기존 각국에 부과됐던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긴 걸 뜻하고요. 3월 12일부터 발효가 된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품목 관세', 그리고 4월 3일부터 발효가 된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는 이렇게 특정 품목에만 25%의 관세를 매긴 걸 뜻합니다. 이 '품목 관세'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반도체, 의약품도 한두 달 내에 포함될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4월 9일부터 발효가 된다고 발표가 됐지만 결과적으로 90일 유예가 된 관세가 있죠. 이른바 '상호 관세'는 관세나 무역 장벽 등을 통해서 미국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최악의 침해국'에 부여가 된다고 발표가 된 관세입니다.
이 상호 관세는 총 57개 무역 파트너, 유럽연합 국가들을 일일이 계산을 하면 83개국인데, 어쨌든 이렇게 많은 국가들에 각각 다른 수치로 적용이 되었습니다. 이들 무역 파트너들은 이 90일의 유예 기간이 끝나는 7월 9일 전까지 어떻게든 자신들에게 매겨진 관세 숫자를 낮춰보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제 곧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들의 대응을 잘 살펴보고서 우리도 전략을 잘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그런데 저희가 찾아보니까 다른 나라들의 대응 상황만을 종합해서 정리한 콘텐츠가 많지 않은 것 같아서요. '팩트는 기본 맥락까지 전해드리는 딥빽'에서 각 국가별 대응 전략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봤습니다.
미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10대 무역 파트너'는 어디일까? 한국은 몇 위?
우선 미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10개 무역 파트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자료는 미국의 무역대표부 자료인데요. 2024년 상품 수입 기준입니다. 1위가 유럽 연합이고요. 2위가 멕시코, 3위가 중국, 4위가 캐나다, 5위가 일본, 그리고 6위가 베트남, 7위가 우리 한국이고요. 8위가 타이완, 9위가 인도 그리고 10위가 영국입니다.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아직 잘 모르겠다는 유럽연합(EU), 협상 불발시 '강경 대응'
우선 첫 카테고리로 미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4개의 무역 파트너들, 그중에서 1위인 유럽연합(EU)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유럽연합은 상호 관세 20%를 부과받은 상태인데요. 이보다 앞서서 철강, 알루미늄 그리고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 25%를 부과받게 되니까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자신들도 미국산 상품의 보복 관세를 최고 25%를 매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미국이 90일 유예를 하면서 그들도 유예를 한 상태입니다.
이런 껄끄러운 상황 속에서 지난 14일에 유럽연합과 미국 협상팀이 2시간 정도 만났는데 딱히 성과는 없었습니다. 자동차 포함 모든 공산품에 대해서 서로 상호 무관세를 적용하자고 유럽연합이 제시했는데, 영어로 'Zero for Zero'라고 하는데 미국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산 LNG 구매 확대 방안도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럽의 식품 표준안, 디지털 규제 등 비관세 장벽에 대한 불만을 표해 왔는데요. 유럽연합은 이에 비관세 장벽에 관해 협력할 의향은 있지만 식품, 디지털 규제에 대해서는 '레드라인이다',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협상 이후에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즉 미국이 아직도 뭘 원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 거죠.
그런데 EU는 만약 협상이 불발이 되면 강경한 대응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요. 제정 이래 단 한 번도 발동하지 않았던 EU 통상 위협 대응 조치, ACI라고 하는데 이것도 옵션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ACI는 EU와 회원국에 대해서 제3국이 통상 위협을 가한다고 판단이 되면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그리고 금융시장, 공공조달 그리고 지식재산권의 무역 관련 측면 등에서 제한을 가할 수 있는 조치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EU를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 서비스 부문을 겨냥할 수 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아일랜드의 한 언론은 사이먼 해리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유럽연합을 겨냥해서 무역에 관해 미국과 중국 중에서 한 곳을 택해라 이렇게 강제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참고로 유럽연합의 여러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 기업,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십 억 유로 규모의 이른바 '관세 방패'를 설치하고 있는데요.
스페인은 무역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위한 140억 유로, 우리 돈 22조 원 상당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고요. 포르투갈은 경제 부양 목적으로 수출업체,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100억 유로, 우리 돈 약 16조 원의 대출과 기타 조치를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관세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상쇄하기 위해서 최대 250억 유로, 우리 돈 약 40조 원 상당을 쓰겠다고 했고요. 이미 3년 연속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독일은 경제 강화를 위해서 100억 유로, 우리 돈 약 16조 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관세 첫 타깃이었던 멕시코, 보복보다는 '우대 조처 설득'
(미국 입장에서 '상품 수입' 규모) 2위는 멕시코입니다. 멕시코는 미국이 펜타닐 밀수, 그리고 불법 이주 문제의 책임을 물으면서 25%의 관세를 부과받은 상태인데요. 현재는 USMCA,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을 충족하는 수입품에 한해서 무관세로 미국에 반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 25%의 관세 조치가 끝나면, 물론 언제 어떤 상황에서 끝난다고는 명시한 적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이 관세 조치가 끝나게 되면 멕시코산 상품에는 12%의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여전히 이 USMCA, 그러니까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을 충족하는 수입품은 무관세로 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멕시코의 대응은 처음에는 '맞고만 있지 않겠다'라면서 보복 관세 가능성을 시사를 했는데, 실무적으로는 장관급 협상단을 수시로 미국에 보내면서 '우대 조처 설득'에 주력을 했고요. 멕시코 북부 국경의 보안 강화라든지, 마약 사범 범죄인 인도라든지, 또 추방자 수용, 그리고 미 정보 당국의 감시 활동 허용, 이러한 다양한 형태로 미국에 협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펜타닐 밀매를 막기 위한 멕시코의 활동이 더 진전이 된다면 25% 대신 12% 우대 세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이 사안에 대해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셰인바움 대통령은요 미국 관세와만 관련된 건 아니라면서도 멕시코 자국의 경제 강화 방안도 발표를 했는데요. 이른바 '플랜 멕시코'라는 18개의 계획을 통해서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멕시코를 끌어올리겠다', 그리고 '중국과 기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약 15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 이렇게 공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강경한 맞대응에 나선 중국, '우군' 확보하며 미국에 공동 대응 촉구
다음은 미국의 수입 규모 3위이자 이번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을 보겠습니다. 중국은 현재 상호 관세 125%, 그리고 펜타닐 원재료 수출의 책임으로 20%의 관세를 부과받은 상태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경한 맞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은 2월 멕시코 그리고 캐나다와 함께 미국 관세 폭탄의 첫 타깃이 되었을 때 당시 중국은 펜타닐 원재료 수출의 책임으로 처음에는 10%의 관세만 부과를 받았는데요. 이에 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를 했는데 미국산 석탄, 갈탄, 그리고 LNG 등 8가지 품목의 15% 그리고 미국산 원유와 이양기, 제초기 등 농기계, 트랙터, 대형 자동차, 픽업트럭 등 72개의 품목에 10%를 부과했습니다.
이후 미국이 펜타닐과 관련한 관세를 10%에서 20%로 추가로 인상하니까 중국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10%에서 15%의 관세 보복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4월 2일 미국이 중국에 34%의 상호 관세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이 미국 수입품에 대한 34% 관세를 발표했죠. 이후 미국에 이어진 추가 관세에 대해서 중국은 또다시 84%의 대미 관세를 발표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해 145%까지 관세를 올리니까 중국도 이에 대해서 대미 보복 관세를 125%로 올리고 이틀 뒤인 13일에는 희토류 광물과 자석의 미국 수출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니까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사양이 낮은 AI 칩에 중국 수출도 통제하고 나섰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이 중국에 넘어갔다'면서 '협상이 필요한 건 미국이 아니다, 중국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Q.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이 최근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을 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어떤 상황인가요?
네 잘 보셨고요. 지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나선 현 상황을 일종의 '우군 확보'를 위한 호기로 적극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외교가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라고 해서 비판을 받아온 측면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마치 그런 적이 없었다는 듯 매우 포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게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지금 여러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상호 관세 46%를 부과받은 베트남, 그리고 24%를 부과받은 말레이시아, 그리고 49%를 부과받은 캄보디아를 방문을 하고 있는데요. 각각 방문한 곳에서 일관되게 시진핑 주석이 '미국의 관세에 함께 대응하자'라고 촉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딱히 중국이나 미국 어느 한쪽에 쏠린 듯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령 특히 베트남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보면 양국 정상의 발언에서도 약간 그 미묘한 차이가 감지가 됩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상호 관세 부과에 반대하면서 공동 대응을 강조한 반면에, 베트남은 이제 중국의 베트남에 대한 수출 규모가 수입 규모보다 많은데 이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점을 짚긴 했지만, 미국과 관련한 어떤 관세 대응 상황을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좀 조심스러운 기류가 포착이 되죠.
참고로 중국은 유럽과도 접촉면을 더 넓히려는 모습인데요. EU와 중국 정상회담은 오는 7월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고 또 현재 유럽이 부과 중인 전기차 고율 관세를 폐기하는 협상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멕시코와는 사뭇 다른 캐나다, 보복 조치와 협조적 태도 병행
다음은 4위 캐나다입니다. 캐나다는 현재 미국이 펜타닐 밀수, 불법 이주 문제의 책임을 물음에 따라서 25%의 관세를 부과받았고요. 에너지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부과를 받은 상태입니다.
현재 미국은 '미국·멕시코 캐나다 협정'을 충족하는 수입품에 대해서는 무관세 조치를 적용하고 있고요. 미국의 25% 관세 조치가 종료가 되면 앞서 말씀드린 수입품에 대한 무관세는 유지가 된 채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12%의 상호 관세가 적용이 될 예정입니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에 대해서 멕시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보복 조치와 협조적인 태도를 좀 병행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월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직후에 캐나다는 국경 강화 그리고 펜타닐 억제 대책을 약속하면서 관세 유예를 얻어냈습니다. 유예가 종료된 3월 4일에는 총 1,550억 캐나다 달러, 우리 돈 약 158조 원 규모의 품목의 보복 관세를 예고를 했고요. 1단계 대응으로써 이 중에 30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이 4월 2일까지 미국 멕시코 캐나다 협정 준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니까 캐나다도 나머지 1,25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 시행을 다시 연기를 했습니다. 또한 3월 12일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대응에서 캐나다는 약 298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를 했습니다.
4월 9일에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협정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 25%의 보복 관세를 시행을 했지만 15일 캐나다 내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또 투자를 지속하는 제조업체에 한해서 미국산 차량 일부를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일부 산업에서 사용되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개월간 관세 유예 조치를 적용하면서 보복 관세 대응을 일부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Q. 캐나다가 내부적으로도 대응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조치들을 했을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내부적으로도 그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가 캐나다 내부 무역 장벽을 없애기로 한 것입니다. 캐나다는 10개 주와 또 3개의 준주로 구성된 연방 국가인데요. 각 주마다 각 지역의 산업을 보호해 온 규제들이 존재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의 효율을 일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가 됐는데 마침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를 계기로 이러한 비효율을 일부 깨뜨리기로 했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7월 1일까지 캐나다 내 자유 무역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각 지역 정부와 약속을 했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또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부과하던 세금을 폐지하는가 하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자본 이득세 인상안도 취소를 했습니다.
또 논란 끝에 폐기가 됐던 그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 '에너지 이스트'라고 하는데 어쨌든 이 프로젝트를 되살리자라는 움직임도 나타나는 등 자체적으로 미국의 관세 영향을 상쇄해내려는 여러 흐름들이 감지가 되고 있습니다.
Q. 다른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한국에 앞서서 협상을 진행한 일본과 베트남이 있는데 이들 국가의 대응은 어떤가요?
일본과 베트남이 미국의 입장에서는 각각 수입 규모가 5위와 6위인데요.
이번 주 미국과 협상에 나선 일본, "교섭의 향후 진전은 아직 알 수 없어"
우선은 어제(17일) 미국과 협상을 한 일본의 대응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일본과 미국은 어제 첫 관세 협의에서 되도록 조기에 합의를 해서 정상이 결과를 발표하기로 합의를 했다고는 하지만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미국은 이미 철강,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를 했고요. 일본을 상대로는 상호 관세 24%를 매겼는데 일본이 이 관세 정책에 거듭 유감을 나타냈고 제외를 또 요청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엔화 약세와 일본의 통화 정책 그리고 미일 안보 조약과 또 미국의 군사 부담 등에 대해서 불만을 나타내 왔는데요. 일본의 경제재생상이 협상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 뭐라고 얘기를 했느냐 하면요.


"환율은 협상장에서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건 양국 재무부 장관이 논의할 거다." 그리고 두 번째로 "교섭의 향후 진전은 아직 알 수 없다"라고 하면서도 '안보 문제 협의했느냐'라고 기자들이 물어봤는데 확답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교도통신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측에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라고 돼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관세 인하와 또 철폐를 요청을 했지만 일본은 미국은 일본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았고 추후 더 논의해 보자 이런 상황인 것 같고 오히려 미국의 군사 지원에 대해서 추가적인 부담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대미 관세 0으로 낮추고 싶다는 베트남, 중국산 제품 '택갈이' 단속할 것
다음은 6위 베트남입니다. 베트남은 46%의 초고율 상호 관세를 부과받았는데요.

이틀 뒤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서 만약 미국과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베트남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협상팀은 지난 10일 미국에 가서 미국 협상팀을 만났는데 안보 방위와 관련한 물자를 포함해서 베트남의 수요가 있는 미국산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 그리고 미국산 항공기도 빨리 거래를 마쳐서 조기에 인도를 하겠다라고 밝혔고요.
또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 즉 중국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으로 들여와서 베트남산으로 생산국 표기를 바꿔서 수출하는 이른바 '택갈이'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 반도체와 같이 군사용으로 전용이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의 어떤 중국으로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미국의 수입 규모 7위는 한국이고요.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타이완, "우리 상황은 비교적 단순하다"
그다음이 8위 타이완입니다. 타이완은 상호 관세 32%를 부과받은 상황입니다. 타이완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우선 타이완 정부는 타이완 생산 업체들의 이른바 '환적 관행'을 적극 단속해 왔음을 강조를 했습니다. '환적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는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과 타이완을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이런 입장을 고수를 하고 있습니다.
4월 11일 라이칭더 총통은 타이완의 협상팀이 화상 방식으로 미국 측과 첫 번째 협상을 진행했다고 공개를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타이완 정부는 미국과 상호 관세 협상을 앞두고, 향후 10년간 미국에서 2천억 달러, 우리 돈 약 290조 원 규모의 구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밝혔고요.
추가로 민간 사업 부문이 포함이 되면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사용할 카드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LNG 수입 가운데 미국산의 비중을 30%로 확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기본적으로 타이완과 미국의 관계가 우호적이고 또 과학기술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타이완의 상황은 비교적 단순하다" 이렇게 자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국가들보다 협상에 훨씬 앞서 있다는 인도, 미국과 무역 규모 2배 늘릴 것
아홉 번째는 인도입니다. 인도는 상호 관세 26%를 부과받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인도 정부 당국은 인도가 무역 협정 협상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 이렇게 말합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월 백악관을 찾아서 트럼프 대통령과 올해 말까지 양국 간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를 했는데 무역 규모를 2030년까지 5천억 달러 규모(708조 원 규모)로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실제로 인도는 모디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관세 인하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는데요. 이와 함께 미국산 무기 구매는 물론 또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1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35조 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약속도 했습니다.
인도는 또한 일부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을 인도를 통해서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세관에 수출입 감시를 강화를 지시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산 에탄 그리고 LPG의 수입 관세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월 21일 인도를 방문해서 '트러스트 이니셔티브'라는 것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이랑 인도가 국방, 인공지능, 반도체, 양자 컴퓨팅, 바이오 에너지, 우주 협력, 이런 중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 관계를 좀 발전시켜 보자, 협력을 강화하자고 보는 주요 의제 정도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이번 관세를 계기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합니다. 인도의 상공부 장관은 '우리는 절대 총구에 협상을 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낮은 관세 부과받은 영국, '미래 산업'에서 협력 확대 모색
마지막 대망의(?) 10위 영국입니다. 영국은 비교적 낮은 상호 관세 10%를 부과받았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의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 미국과의 무역 협정만 체결하겠다는 입장인데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영국에 대해서 '무역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과학기술,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서 협력 확대를 모색 중입니다.
영국 정부는 또한 이른바 '온라인 안전법' 등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목록을 작성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무역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총 8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 10개 나라 모두 살펴봤는데요. 결국 각국이 어떻게든 자국의 상황에 맞게 미국을 설득을 해내고, 또 그와 동시에 최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에 덜 취약해질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