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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뇌는 뭐가 그리 달랐을까…'고흐의 귀, 퀴리의 골수'

아인슈타인 뇌는 뭐가 그리 달랐을까…'고흐의 귀, 퀴리의 골수'
'천재의 뇌는 뭐가 좀 다른가?'

세기의 천재라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죽었을 때 많은 이들이 이처럼 궁금해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궁금해할 것을 '천재'인 아인슈타인이 생전에 모를 리 없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그는 자기 머리가 해부되거나 전시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유골을 숭배하지 않도록' 화장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사망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그의 머리는 사라졌습니다.

당직 병리학자인 토마스 스톨츠 하비가 범인이었습니다.

한때 영웅으로 추앙했던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소망을 그는 헌신짝 버리듯 저버렸습니다.

그는 아인슈타인의 뇌를 240개 조각으로 잘라 이리저리 살펴보고 촬영까지 했습니다.

뇌의 작은 부위까지 연구했고, 몇몇 조각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동료 과학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천재의 뇌는 이리저리 떠돌았습니다.

고흐의 귀, 퀴리의 골수 (사진=타인의사유 제공, 연합뉴스)

하비를 주축으로 한 연구진들은 천재의 뇌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아인슈타인의 뇌에는 신경교세포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신경교세포는 미엘린을 생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미엘린은 뇌신경의 신경 신호 누수를 방지하고 신호 전달 속도를 수십 배 증폭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로, 반복적인 학습과 훈련으로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뇌량이 일반인에 견줘 훨씬 더 두껍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세포 집합으로, 추상적 사고와 의사결정, 시각 처리 등을 관장하는 영역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다만 선천적으로 뇌량이 두꺼웠는지, 평생 학습과 경험 등에 의해 뇌가 재편되는 신경가소성 덕분이었는지는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신경교세포와 뇌량을 제외하고, 아인슈타인의 뇌는 일반인의 뇌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현재 아인슈타인의 뇌는 미국 맥매스터대학교를 비롯해 여러 곳에 보관돼 있습니다.

분자생물학자이자 의사인 수지 에지의 책 '고흐의 귀, 퀴리의 골수'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린 시절부터 찬 치열 교정기, 고흐가 귀를 자른 이유, 방사능에 오염돼 골수가 파괴된 퀴리 부인, 누공 등 온갖 병에 시달렸던 루이 14세 등 유명인들이 겪은 다양한 질병과 신체 부위 이야기를 수집해 책에 담았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타인의사유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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