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해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50대 가장 A 씨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일가족 5명을 살해한 이 모 씨가 광주 분양사기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구속된 이 씨를 중심으로 수사를 가속할 전망입니다.
오늘(18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민간임대주택 용역사 대표 이 씨와 협동조합 창립준비위원장 A 씨, 분양대행사 대표 B 씨 등을 사기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다량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입니다.
고소인들은 용역사, 창립준비위원회, 분양대행사 측에서 임대계약금으로 1인당 3천만 원을 받은 뒤 환불 요구에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주택은 광주 동구 산수동에 343세대가 들어서는 10년 민간임대 아파트로, 이 씨 등은 2023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협동조합형 민간 임대주택은 추진위원회를 꾸려 발기인 5명 이상을 모집하고 부지 80% 이상의 사용 동의서를 확보하면 협동조합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동조합 설립 요건에 충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기인으로 돈을 지불한 계약자들은 명확한 반환 규정이 없어 계약을 해지해도 투자금을 돌려받기 어렵습니다.
고소인들은 협동조합이 정식으로 설립되지 않았고, 건설부지 매입 여부조차 불분명한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계약을 진행한 점을 들어 사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피해를 본 계약자는 6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이 씨와 A, B 씨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앞서 이 씨는 경기 용인 자택에서 부모와 아내, 두 딸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존속 살해)로 전날 구속됐습니다.
지난해부터 계약자들의 '사기 분양' 고소가 잇따르자 이 씨는 "고소와 채무, 소송 등으로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창립준비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해 둔 상황이다"며 "분양사기 핵심 인물인 이 씨가 구속된 만큼 수사는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피고소인들에 대한 보강 수사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