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 업체들에 밀리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대형마트들이 새로운 전략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사려는 경향이 강한 식료품으로 대부분을 채운 매장을 열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첫 문을 연 대형마트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개점 소식을 듣고 이른바 '오픈런' 인파가 몰린 겁니다.
수산 코너에선 대형 참치를 직접 해체하거나, 살아 움직이는 대게를 들어 보이며 신선도를 강조합니다.
[자, 대게 오늘 반값~]
한우 반값 행사를 하는 정육 코너도 소비자들로 붐볐습니다.
[김희영/서울 강동구 : 마켓에 바로 들어오는 그런 신선 식품들을 바로 볼 수 있어서 그 부분이 제일 만족스러워요.]
여기는 연어 특화 존인데요.
이렇게 생연어를 구이용부터 횟감까지 부위별로 진열해 소비자들이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식료품 특화를 선언한 이 매장은 전체 면적의 95%를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상품으로 채웠습니다.
[최진일 상무/이마트 MD혁신 담당 : 신선식품의 특성상 고객이 직접 와서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고 시음하고 직접 구매를 하는 특성을 반영하여 오프라인이 잘할 수 있는 그로서리(식품) 마켓을 전문으로….]
지난 1월 개장한 인근의 다른 대형마트도 매장의 80%를 신선식품 등으로 채웠습니다.
같은 규모의 다른 매장들보다 30% 이상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용량 과일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전략도 주효했습니다.
[최윤주/서울 강동구 :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 많아서 쌀이나 야채나 약간 부담이 안 가서 조금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주요 대형마트들의 전체 매출 가운데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 공산품의 경우 이미 온라인 유통업체들에 주도권을 내 준 상황에서, 품질을 확인하고 사려는 경향이 강한 신선식품으로 승부하겠다는 겁니다.
[송재옥/롯데쇼핑 홍보실 책임 : 먹거리를 중심으로 이제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을 구색을 갖춰야지만 집객을 할 수가 있거든요.]
쿠팡 등 온라인 업체들도 계절 과일 산지 배송 등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어 온,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신선식품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