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한 유명 해수욕장에서 미역 수십 톤이 백사장으로 밀려 올라왔습니다. 현장에서는 수거 작업이 종일 이어졌는데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건지, JIBS 정용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랑말 등대로 유명한 제주시의 한 해수욕장.
안전조끼를 입은 바다 환경지킴이 등 20여 명의 손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밤사이 백사장을 뒤덮은 미역을 수거하기 위해섭니다.
대형 포대 700개를 투입했지만 쌓인 미역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김지혜/경기 용인시 : 걸어 다니기 좋은데요. 근데 생각보다 미역이 되게 많고 쌓여져 있는 것들이 많아가지고 살짝 걷기 불편해서 잘 피해 다녀서….]
밤사이 백사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역은 약 20톤가량.
밤사이 잘게 부서진 미역이 해안가에 밀려들면서 날파리가 꼬이고 있는데요.
관광객 안전을 위한 수거 작업이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수년간 해안가를 담당했던 베테랑 바다 지킴이조차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현상입니다.
[박재범/제주시 바다 환경지킴이 반장 : 사실 이 미역이 이렇게 많이 대량으로 올라온 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대량으로 미역이 많이 올라오는 것은….]
지난겨울 왕성하게 번식한 미역이 최근 강한 파도로 뿌리째 뜯기면서 해안가로 다량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수온 상승과 맞물리면 미역 끝부분이 녹아떨어지는, 이른바 끝 녹음 현상이 발생해 앞으로 유입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정확한 유입 물량과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또 4월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사고 예방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혁 JIBS)
JIBS 정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