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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첫 협상에 트럼프 깜짝 등장…"방위비 확대 언급"

<앵커>

다음 주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 앞서 일본이 오늘(17일),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이 자리에 직접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피하고 싶어 했던, 방위비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문준모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도쿄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우리시간 오늘 오전 일본 대표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0분간 면담한 뒤, 베선트 미 재무장관,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따로 75분간 회담을 벌였습니다.

회담 직후 일본 측은 양측이 조속한 협상 타결을 목표로 장관급, 실무급 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카자와/일본 경제재생상 : (양국은) 가능한 조기에 합의해 정상들이 발표하는 걸 목표로, 다음 협상을 이달 중 실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협의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SNS에 "일본 대표단과 만나서 영광"이라며 "큰 진전"이라고 적었습니다.

철강, 자동차에 25% 관세가, 상호관세로 24%가 부과된 일본은 관세 조치의 재검토를 미국에 요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측에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회담 결과를 보고 받은 이시바 일본 총리도 쉬운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물론 미일 간에 여전한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겠습니다.]

서로의 요구사항을 확인한 양 측은, 이르면 이달 안에 열릴 2차 회담에서 본격적인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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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도쿄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준모 특파원, 장관급 협상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나타나서 일본으로서는 당혹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기자>

협상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일본 정부도 긴급회의를 여는 등 비상이 걸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장 대신 별도 면담 가졌는데, 탐색전을 생각했던 일본으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당시 면담 내용도 속속 알려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문제와 함께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 문제 해결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스톱 쇼핑, 그러니까 패키지딜을 던진 건데 관세나 방위비, 어느 한 쪽은 확실하게 양보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셈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 대표단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모자도 선물했습니다.

협상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주 우리도 미국과 협상이 있잖아요. 오늘 협상에서 우리가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이 관세 협상을 서두르면서 각국의 시간표가 밭게 잡혀 있다 보니, 다른 나라의 협상 결과를 보고 전략을 짜는 데 한계는 있습니다.

다만 이번 협상을 보면 미국이 우리에게도 관세와 방위비 문제를 함께 제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분리 대응을 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또 장관급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압박에 나서는 변칙을 보였는데, 이런 돌발 변수에도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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