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해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50대 가장 A 씨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이 오늘(17일) 법원으로 이동하면서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A 씨는 오늘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오후 1시 15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에 노출된 A 씨는 고개를 깊게 숙인 채 "왜 가족들까지 살해했느냐", "광주광역시로 달아난 이유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경찰관들에 이끌려 호송 차량에 탄 A 씨는 곧바로 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A 씨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 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15일 새벽 승용차를 이용해 자신의 또 다른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