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과 일본의 첫 관세 협의에서 양국이 되도록 조기에 합의해 정상이 결과를 발표하는데 합의했습니다.
또 이달 중 다음 협의를 실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장관급뿐 아니라 실무 레벨에서도 관세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일본 대표단은 현지시간 16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0분간 면담하고, 이어 베선트 미 재무장관,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회담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측에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일본 측은 이번 협상에서 관세 인하와 철폐를 요청하고, 미국은 안보 관련 사항을 요구한 걸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면담만 하고 양측 관세 담당 장관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이미 철강·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일본을 상대로 상호관세 24%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일본은 미국 관세 정책에 거듭 유감을 밝히고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협상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인 90일 이내에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려 한다며 "우리는 되도록 조기에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교섭의 향후 진전은 아직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화 약세와 일본의 통화 정책, 미일 안보조약과 미국의 군사 부담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 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관세 협상에 앞서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과 관련해선 "양국 경제가 모두 강해지는 포괄적 합의를 가능하면 조기에 실현하고자 한다는 이시바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카자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하게 말한 것은 전혀 없다"며 "'일본이 협의의 최우선'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함과 배려를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장관과 면담 이후 자신의 SNS에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만나서 큰 영광"이라며 "큰 진전(big progress)"이라고 쓴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카자와 장관과 함께 웃는 표정으로 촬영한 사진도 게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장관에게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새겨진 붉은색 모자를 선물했다고 NHK가 전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 직후 결과를 보고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쉬운 협의가 되지는 않겠지만, 다음으로 이어가는 협의가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각료급 협의 추이를 보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미일 협상은 다음 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미국 방문에 앞서 한국에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