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율 저조한데도…"3,058명 동결"

<앵커>

정부가 내년도 의대모집인원을 오늘(17일)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릴 것으로 보이는데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오늘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합니다.

어제 오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주호 부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비공개 회의를 했는데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기로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부가 전제조건이라고 밝힌 전원 복귀, 수업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증원 동결을 발표하는 만큼 비판이 예상됩니다.

실제 경북대, 충북대 등 국립대 의대는 수업에 참석하는 인원이 대부분의 과목에서 1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전남대의 경우는 지난 7일부터 실습 수업이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강 신청만 하고,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 국립대 관계자 : 24·25 (학번도) 그다지 많이 듣지는 않고 있어요. (계속) 대동소이하고요.]

어제 오후에는 전국 40개 의대 총장들이 돌아온 일부 학생들의 피해 등을 우려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자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한 대학 총장은 "수업 복귀율이 30% 정도로 낮아, 사립대를 중심으로 증원 동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걸로 예상했지만 회의에서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해우/동아대 총장·의총협 공동회장 : 이번에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의대 교육 시스템이 붕괴된다, 그런 측면에서 대승적으로 (총장들이) 판단하신 것 같아요.]

오늘 발표에선 정원 동결 이후에도 엄정한 학사 원칙 적용을 강조할 걸로 예상되는데 또 한 번 정부가 양보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만큼, 학생들이 수업 복귀보다는 계속 버티기를 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양지훈, 영상편집 : 이승열, 자료제공 : 강경숙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