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정신 병원에서 손발이 묶였던 입원 환자가 숨진 사건에 대해 수사를 재개한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그제(14일) 유명 정신과 의사 A 씨가 운영하는 경기 부천 소재 한 정신병원을 압수수색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병원 CCTV와 전자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병원장 A 씨를 비롯해 주치의와 당직의 등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등 의료진에 적용된 혐의를 전반적으로 살필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해 5월 27일 이 병원에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30대 여성이 격리와 강박을 당하다 숨졌습니다.
입원한 지 17일 만이었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사망 추정 원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 유가족은 병원장과 의료진을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던 부천 원미경찰서는 대한의사협회에 의뢰한 감정 자문 결과가 오지 않았다며 '경찰 수사규칙'에 따라 지난 1월 수사 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유가족은 지난 2월 이의 신청을 했고 지난달 경기남부청 형사기동대에 사건이 배당됐습니다.
유가족은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을 넣었는데, 인권위는 '병원 조치가 부적절했고 진료 기록도 허위로 작성됐다'며 지난달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