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우이자 화가인 박신양 씨가 오는 11월에 인천에서 특별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송인호 기자가 박 씨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우수에 찬 눈빛으로 말없이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한 남성.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 등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박신양 씨의 자화상입니다.
2012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박 씨는, 3년 전 작업실을 경북 안동으로 옮겨 대학에서 학업을 병행하며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박신양/배우·작가 :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나는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그렸는데. 그려놓고 물론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그가 그린 작품은 모두 200여 점.
삶의 무게를 오롯이 견디는 당나귀 시리즈를 비롯해, 90대 노 주교가 선물로 준 사과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까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듭니다.
[박신양/배우·작가 : 제가 사과를 한 30개 이상 그린 것 같은데요. 사과를 그리면서도 '역시 내 안에 있는 이미지, 형상, 형태와 사과는 관계없다'라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길 수 있는 사과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작품을 통해 세상과 계속 소통하고 싶지만, 상업적으로 원화를 팔지 않겠다는 원칙은 지킬 생각입니다.
[박신양/배우·작가 : 처음에는 친구가 몹시 그리워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팔아야 된다'는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는 11월 열릴 제5회 인천아트쇼에 초청돼 특별한 전시도 열립니다.
[정광훈/인천아트쇼 조직위원회 이사장 : 오로지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는 박신양 작가님을 인천아트쇼에 모시게 됨으로써 예술이 일상화되는 도시 인천 만들기에 큰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배우와 작가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박신양/배우·작가 : 왜 선택해야 해요? 사실은 그림이 더 강력한 매력이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추구하는가',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풀 수 있어서, 한껏 파고들 수 있어서 그게 좋은 것 같고….]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