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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성호 "자기들 비전 없이 '반명'만으로 '빅텐트' 안 될 것"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정성호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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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호 민주당 의원 인터뷰

정성호 / 민주당 의원
"민주당, 초지일관 겸손하게 낮은 자세 지킬 것"
"검찰, 기소 역할에 집중하고 공수처가 수사 담당해야"
"새 대통령, 누가 되든 용산 집무는 문제 있어"
"이재명, 어려운 삶 살아와…약자에 대한 공감 능력 있어"
"'빅텐트' 구상, 국힘 자체 후보 낼 자생력 없다는 점 보여줘"
"한덕수 행보 납득 불가…대선 생각 있으면 '권한대행' 내려놓아야"
"이재명 전 대표가 대통령 당선되면 진행 중인 재판 중단돼야"

▷ 편상욱 / 앵커 : 여야 중진 의원들을 모셔서 현안에 대한 고견을 듣는 순서입니다. 6.3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대진표가 확정됐죠.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 그리고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지사가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오늘은 민주당 대선 경선과 관련해서 민주당 5선 중진인 정성호 의원과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정 의원님, 어서 오세요.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안녕하십니까?

▷ 편상욱 / 앵커 : 조금 전에 여야 패널들과 함께 전용기 의원이 민주당 경선규칙에 대해서 한참 얘기하다가 시간이 모자라서 그냥 갔는데, 민주당 경선규칙이 사실 김두관 후보 같은 분은 아예 경선 불참을 선언해 버렸고요. 김동연 지사나 다른 분들, 비명 주자들한테는 불만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럴 바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지지율이 압도적인데 그냥 비명주자들이 원하는 대로 수용해 주었으면 모양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권리당원들에게 공직선거권, 투표권을 바로 주느냐 안 주느냐 그 문제가 핵심입니다. 권리당원들은 당비를 납부하고 1년 이상 전에 당원에 가입하고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하는 게 당비도 납부하죠, 선거운동도 해 주죠, 이번에 탄핵집회에도 참여해 주죠. 이런 분들이 가장 적극적인 참여층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에게 공직선거권을 주지 않고 일반 국민과 똑같이 한다면 그분들이 불만이 많죠. 2012년도 대선 때 같은 경우에는 권리당원이 한 12만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정당 또는 대중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 위해서 완전 국민경선이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권리당원만 120만명이 넘거든요. 일반당원까지 합치면 한 400만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그당시보다 10배 이상 권리당원이 늘었는데 이분들에게 공직선거권을 주지 않는 건 굉장히 불만이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당원 투표를 해 보니까 97% 이상의 당원들, 중앙위원들이 찬성했기 때문에 그렇게 갔던 것이고, 이재명 대표가 의도해서 룰을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어쨌든 세 후보가 경선룰에 동의했기 때문에 경선이 치러지게 되었는데, 사실상 저도 정치프로를 진행하다 보면 민주당 얘기는 별로 할 게 없습니다. 그런 이유는 짐작하시겠죠.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인데, 막판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계신 게 없나요?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과거의 대선을 보면 말 한마디 때문에 지지율이 출렁이곤 합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이나 후보가 초지일관 겸손하게 또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만하면 곧 망하는 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런 면에서 후보나 또는 당이 늘 겸손해야 된다, 가장 낮은 자세로 또 태도를 바르게 해야 된다는 얘기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어쨌든 가장 강한 주자가 이재명 전 대표니까 이재명 전 대표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유시민 작가와의 대담에서 차기 정부의 과제에 대해서 언급을 했던 말이 회자되고 있는데요. 그 장면 잠깐 보겠습니다.

[이재명 / 전 민주당 대표 (유튜브 '알릴레오 북스' 어제)] : 사람을 괴롭히는 게 즐거운 사람도 있는데 저는 거기에 에너지를 쓰는 게 너무 아까워요. 이 짧은 5년,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이에요. 그런데 그것을 누구를 옛날에는 뭐 어쨌지 하면서 그것을 쫓아다니면서 뭘 한다고 하는 게 얼마나 낭비입니까?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돼요. 돼요. 그게 법무부 안에 있든 어디에 있든. 수사 담당 기관, 기소 공소 유지 담당 기관은 분리하는 게 맞습니다. 수사기관끼리도 서로 견제해야 돼요. (한 군데가) 독점하면 안 돼요. 그래서 저는 공수처를 대폭 강화할 생각이거든요.

▷ 편상욱 / 앵커 : 이재명 대표가 한 얘기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추려보면 정치 보복하지 않겠다, 1번. 그리고 공수처를 대폭 강화하겠다, 2번입니다. 정치 보복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한다는 얘기는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 보복하지 않을까, 이런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그 이유는 지난 3년 동안 이재명 대표가 과거 어떤 대선후보보다도 가혹한 정치 보복적 수사, 정치 탄압의 대상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 입장에서 보면 저런 정도로 정치 보복 당하고 정치 탄압을 당하면 집권하게 되면 보복하지 않겠나, 이런 선입관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수십 년 동안 공산주의자로 몰리고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치 보복을 당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전혀 그런 이력은 없었거든요. 그분은 통합하려고 애썼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3년 동안 윤석열 정권의 유일한 성과가 이재명 대표를 사법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기소에는 성공했죠. 그러나 법원에서 2건이 이미 무죄가 나왔습니다. 그런 점과 관련해서 본인은 국가가 굉장히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그 위기극복에 전념해야지 적폐청산 또는 정치 보복 이런 데 신경쓸 시간이 없다,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공수처를 대폭 강화하겠다라는 얘기는 또 어떤 얘기인가요? 이번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사과정에서 공수처의 수사 역량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상당한 문제점이 제기되지 않았었습니까?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지난번에 공수처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벌여서 대통령 수사하는 이런 상황을 오리라고 예상을 못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 수사와 관련된 관할권의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좀 정비한 후에 고위공직자를 최초에 설립할 때 목적이 있지 않습니까? 검사를 비롯한 고위공직자들, 그다음에 기존에 수사기관이 수사를 못 했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수사의 역량을 모아서 수사를 하자, 부패를 청산하자, 이런 의미였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로 고위공직자 수사처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해야 됩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 검찰의 행태를 보면 정권의 사적 목적을 위해서 정적 제거 탄압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검사는 최초의 3년 전 검경수사권 조정했을 때 원칙대로 가서 검찰은 기소청, 또는 공소청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나머지 수사역량은 국가수사 업무, 그다음에 공수처 여기에 집중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이번 대선은 갑자기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6월 3일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 결정이 되면 곧바로 6월 4일부터 대통령 업무를 시작해야 되잖아요. 그렇다면 그 업무를 어디에서 해야 되는지 용산에서 해야 되는지, 청와대로 들어갈지, 아니면 세종으로 갈지 여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민주당 쪽 생각은 뭔가요?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대통령에 바로 취임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임무를 개시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바로 군의 업무보고를 받아야 되고 합창의장으로부터 군 상황들, 국가안보태세 점검사항부터 보고를 받아야 되는데, 지금 다른 데 그런 시설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청와대는 이미 경호라든가 또는 보안상 여러 가지 문제점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청와대를 쓰려면 완전히 다시 고쳐야 되죠. 세종 같은 경우에는 지금 집무실이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대통령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무실 문제를 거론하는 게 시기 부적절한 측면이 있지만 누가 되더라도 다만 용산에 들어가서 계속 집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에 옮기지 말아야 될 것을 옮겼던 것이거든요. 거기는 보안이라든가 경호, 또는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있고 가장 큰 문제가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나 합참, 군부 지휘부와 같이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비상계엄 모의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당장은 바로 안 되더라도 길게 봤을 때 노무현 대통령 숙원이었던 국가균형발전, 행정수도이전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세종으로의 집무실 이전문제는 검토해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다만 구체적으로 처음에 어디에 가서 일을 시작할 것인지, 초기에. 그런 것은 제가 대선 경선이 끝나고 본선 들어가면서 준비해서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민주당의 다른 경선 후보인 김동연 경기지사 그리고 김경수 전 지사 같은 경우는 대통령실은 세종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더군요.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수 / 전 경남지사 (지나 14일)] : 새로운 대통령 선출에 앞서 그 첫걸음으로 내란의 본산인 용산의 대통령실을 단 하루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여야가 함께 약속할 것을 제안합니다. 저는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취임 초부터 세종 집무실을 마련하고 그 세종 집무실에서의 집무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세종은 정부청사가 있으니까 지금 대통령 집무실도 임시겠지만 있는 것 아닙니까?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대통령이 되면 가장 중요한 게 국가안보, 국방 관련된 사안을 보고하고 바로 즉시 지시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이거든요. 지금 그런 시스템들이 과연 세종에 있는지 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분이 되든 간에 대통령 되신 다음에 바로 어디에 갈 것인지 문제는 그분들이 결정지어야 될 문제지만 용산에서 대통령이 계속 집무한다는 건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이전부터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첫 단추가 꿰어졌습니다. 그것은 옮겨야 되겠지만 어떤 곳에 가서 할지는 좀 더 신중해야 된다고 보고요. 저도 개인적으로나 민주당의 일반적인 분위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했던 세종으로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결부시켜서 지금 세종에 정부부처가 있고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행정의 낭비와 비효율성이 너무 너무 심합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것들이 적극 검토되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이재명 전 대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죠. 이재명 전 대표가 요즘 계속 영상으로 발표하고 계시던데, 특이한 것은 약간 이재명 대표 복장이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정장에다가 방탄조끼를 입고 다니셨잖아요. 그런데 크림색 니트를 자주 입으시더라고요. 뭐 특별한 전략이 있습니까?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어쨌든 국민들은 지난 3년 동안 너무나 가혹한 탄압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 저분이 어쨌든 그런 것에 대한 분노심이 있지 않나, 그런 우려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이재명 대표의 강점이 강한 추진력 아니겠습니까? 추진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약간 두려움을 느끼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최근에 여러 가지 복장 코디나 이런 것들이 잘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국민들에게 정말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는 강점 중의 하나가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 서민들, 어려운 분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연민이라든가 공감능력이거든요. 그런 것을 표현하는, 국민들이 아직은 잘 모릅니다. 그런 것들의 표현을 위해서라도 부드럽게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어찌 보면 정성호 의원처럼 이재명 대표와 오랜 시간 사귀어온 분이 없잖아요.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제가 정치권 인사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사시 동기이기도 하고.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한 38년 정도 됐죠.

▷ 편상욱 / 앵커 : 이재명 대표를 사실상 정치권으로 인도하신 분이 정성호 의원 아닙니까?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그렇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의지로 정치권에 들어왔는데,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특히 2017년도 대선에 나간다고 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나갈 때 이재명 성남시장이 되리라고 생각했겠습니까? 그러나 이재명 대표와의 우정 때문에 그 캠프에 가서 총괄경선본부장을 맡았었고요. 그다음에 경기도지사 나갈 때도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때도 경기도선대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정치적인 동지로서 지금까지 같이 해 오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사석에서 만나면 정성호 의원을 이재명 전 대표가 형이라고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공석에서도 그렇게 부릅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래요? 인간적으로 38년 동안 지켜본 인간 이재명은 어떤 모습입니까?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히 어려운 삶을 살았거든요.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자기가 살아온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만났던 많은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 어려운 분들, 힘 없는 분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자기가 권한이 있다고 하면 정말 그들을 위해서 봉사하겠다고 하는 그런 공감능력, 그런 열정이 있다는 게 저는 이재명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지금 민주당을 제외한 진영에서는 모두 다 반이재명 빅텐트로 뭉치는 분위기입니다. 이건 어떻게 보시나요?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반이재명이 아니라 내가 대한민국의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있다, 대한민국의 현재 경제위기, 민생위기를 극복할 능력과 비전이 있다, 정책이 있다, 이것을 보여주어야 되지 이재명 대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재명을 이길 후보다라는 것은 저는 그들이 스스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아요. 그게 혼자서는 안 되니까 여럿이 모여서 빅텐트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저는 과거의 그런 사례가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소위 말하면 뇌피셜적인 또는 정신승리적인 그런 구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결국 국민의힘 스스로가 지금 3년 동안 집권당을 했지만 스스로의 역량 있는, 자생 능력이 검증된 후보를 못 만들어냈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편상욱 / 앵커 : 또 한 가지 이번 대선에서 눈에 띄는 점 중의 하나는 바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입니다. 대통령에 나오지 않겠다, 이런 명시적인 선언이 없는 상태에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 약간 알송달송한 얘기를 하면서 어제는 또 광주의 기아차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일단 그 장면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한덕수 / 대통령 권한대행 (어제)] : 우리 광주지역의 대표기업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우리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계시는 여러분들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저희는 지난번 4월 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서 대미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광주지역 1위 기업인 기아 오토랜드를 중심으로 부품협력업체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특별히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 편상욱 / 앵커 : 지금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문제가 긴급 현안이기 때문에 일견 보면 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광주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시점이 시점이고, 한덕수 권한대행은 전주 사람이잖아요. 호남 출신 대통령을 위한 행보다, 이렇게 해석하는 해석이 있더군요.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저는 최근에 한덕수 권한대행의 행보가 참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어떤 시기입니까? 나라가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경제가 안정됐다고 하면 괜찮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시기 아니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상황이고 국내 내수기반이 무너져서 민생경제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대통령이 궐의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민생과 경제안정들, 그다음에 대미관계 이런 문제에 집중해야 되죠. 그런데 지금 계속 간 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나가면 난다, 안 나가면 안 나간다 해야 되고요. 나간다면 바로 권한대행에서 나와야 되죠. 나와서 경제부총리가 책임 있게 일을 추진해야 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너무나 문제점이 크다고 보고 있고요. 저는 그것이 결국에는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자생능력이 있는 후보가 없다 보니까 국무총리에게 어쨌든 그런 메시지를 보내고 뭔가 끌어들이려는 행태들을 중진들이 나서서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덕수 총리가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과 3년 동안 함께해 온 분 아니겠습니까?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어쨌든 상당한 공감을 가지고 하는 행보가 아닌가, 그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민주당은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재탄핵도 추진했었잖아요. 그 카드는 완전히 접은 건가요?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저도 재탄핵 문제는 한덕수 총리가 초기에는 국회에서 추천한 국회청문회를 거치고 추천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거부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거부해서 그 점과 관련돼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이라고 분명히 판결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관련해서 본인이 지명을 했어요. 그런데 전혀 논리가 많이 바뀐 겁니다. 그전까지는 총리권한대행의 권한은 소극적인 것이기 때문에 현상유지적으로 해야 된다, 적극적으로 행사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헌법재판관도 임명할 수 없다, 이렇게 해 놓고 대통령 몫에 대해서는 또 이상한 논리를 들이대서 임명을 해 버린 겁니다. 이런 행태가 얼마나 위헌적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중의 한 분 같은 경우는 이완규 법제처장 같은 경우는 매우 문제가 많고 내란죄 공범으로 지금 수사대상입니다. 이런 분을 재명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위헌 행위에 대해서 제가 경고하는 의미에서 탄핵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얘기했지만 다만 현재 국가 안팎의 상황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 아니겠습니까? 경제위기적인 상황에서 또 총리권한대행을 탄핵한다는 게 국민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국민들도 불안해하기 때문에 우리가 신중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했던 것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 얘기를 해 보죠. 선거법 위반사건이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면서 대선 전까지 사법리스크, 이른바 사법리스크는 상당히 벗은 상황인데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돼도 현재 진행중인 재판은 계속되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저는 일부의 주장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법 84조가 현재 이런 상황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입법취지는 뭐냐? 대통령이 민주적 정당성을 갖고 있는 대통령의 업무수행의 안정성을 확보해 주기 위한 것이거든요. 내란, 외란죄 외에는 다른 형사범죄로는 소추할 수 없다. 소추할 수 없다는 것은 수사도 안 되고 기소도 안 되고 진행되는 재판도 중단해야 된다는 의미이지 어떻게 진행중인 재판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대통령의 직무 안정성을 우리가 기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것은 대다수의 헌법학자들도 재판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게 대다수의 학설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시간이 1분밖에 안 남아서 이 질문만 짧게 드리겠습니다. 일각에서는 만약에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당이 국회의 절대 다수 의석을 점한 상태에서 행정권력까지 가져가서 견제할 세력이 없어진 것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합니다.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지난 3년간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폭주했기 때문에 국회가 국회 다수당으로서 민주당이 여러 가지 거기에 대항하면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약간 폭주한다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다수당으로서 집권여당이 된다면 소수야당과 반드시 협의하고 합의해서 모든 안건들을 처리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확신할 수 있고요.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약속하신 거죠?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네.

▷ 편상욱 / 앵커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성호 / 민주당 의원 : 감사합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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