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 되면 북한이 지령을 내릴 것이다"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나경원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극우 색채가 농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되는데, 4강전에 오르기 위해 극우층에 호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선명성 전략입니다.
드럼통 안에 들어간 나경원

나경원 의원 SNS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나 의원이 드럼통 안에 들어가가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사진 밑에는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드럼통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이고, '드럼통 정치'는 또 뭘까요?
이 궁금증에 대해 나 의원은 YTN '뉴스퀘어'에서 "젊은 사람들한테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드럼통'으로 불린다"고 말했습니다. '드럼통'은 공포를 의미하는데, 이 전 대표 주변 사람들이 숨진 것을 두고 그런 얘기를 한다고도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재명 대표가 드럼통으로 불립니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시죠? 드럼통이 공포를 얘기하는 거고요.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보통 그렇게 비교를 하는데요.
그래서 공포정치를 말하는데 저는 사실 우리가 그런 얘기가 있잖아요. 드럼통에 파묻혀도 진실은 파묻히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상에 맡기겠다. 그런 것을 의미한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퀘어'
영화 '신세계'에 사람을 드럼통에 넣고 협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이재명 전 대표와 연결시키는 강성 보수층의 인터넷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나경원 의원이 차용한 겁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70∼80년대 반공교육이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떠올리게 하려는 것 같다", "민주당에 대한 악마화가 인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트럼통 공포 정치로 협박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우리 당 후보가 대통령 되면 북한이 지령"
"(우리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거대 야당이 또 탄핵을 하지 않겠나. 조기 퇴진을 이야기하고 북한 지령문이 또 나올 것이다"라고 한 겁니다.
'퇴진이 추모다', '토착왜구' 같은 문구와 용어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확산된 것이란 주장도 폈습니다.
나 의원은 이번 대선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이건 정말 죽느냐 사느냐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이념과 가치에 더 단단한 정당으로 바꾸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든 번번이 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중도 확장이 아니라 보수 이념과 가치를 더 단단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나 의원은 ▲ 사전선거 폐지 ▲ 1년 내 핵무장 같은 과격 발언도 내놨습니다.
오후에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기자회견에서 '혐중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우리 역대 대통령 자료실이 하나도 없습니다. 글로벌 리더 자료실은 있나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시진핑 자료실만 있다는 건 그게 바로 중국의 샤프파워(다른 나라 정치체제 영향 미치기 위한 조작적 외교 활동)의 반증 아닌가요? 샤프파워가 서울대까지 침투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기자회견
나 의원은 캠프 주요 인선을 발표했는데, 이만희(정책총괄본부장)·강승규(총괄상황실장)·김민전(수석대변인) 등 친윤(친윤석열)계가 전면에 포진했습니다.
이 가운데 김민전 의원은 탄핵 반대에 앞장서고, 국회 백골단(반공청년단)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4강전 진출 위해 선명성 경쟁
국민의힘은 1차 경선에서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자를 4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는데, '4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경선 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지금의 여론조사를 보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3명은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싸움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선명성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는 겁니다.

안철수 의원은 오늘(15일)은 '한동훈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가 우리당 대선 후보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그 이유를 조목조목 얘기했습니다.
▲ 한동훈 전 대표를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바로 연상된다 ▲ 한동훈 전 대표는 총선 참패의 상징이다 ▲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는 명분도 없지만, 그의 정치적 자질과 능력도 증명할 수 없다는 것 등이 이유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