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정부가 한미 통상 협상에서 주요 의제로 부상한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업성 검토 등을 위해 조만간 현지 출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오늘(15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산업연합포럼 초청 강연 '대전환 시대의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정책'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돼 오다가 지연된 사업"이라며 "현재 한미 양국 간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곧 알래스카 출장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2차관은 "현재 출장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차관은 "알래스카 LNG가 개발돼 동북아 시장으로 오면 운송 거리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조금 높더라도 (한국에게는) 유의미할 수도 있다"며 "동시에 액화터미널 시설과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하므로 초기 비용이 커질 수도 있어서 정부가 어떻게 백업해주느냐에 따라 가격은 왔다 갔다 할 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 모두에 가장 큰 수출품 중 하나가 자동차이기 때문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며 "자동차 (관세 협상에서)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는)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차관은 "그렇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손해가 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는 아직 결론을 정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실무적으로도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다행히 상호관세가 90일 유예돼 시간을 벌었고, 이 기간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차관은 이날 강연에서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려 올해 단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화석연료 소비가 유지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 차관은 "정부는 무탄소 에너지 산업 생태계 구축 및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수소 에너지 도입, 원전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발전소 건설과 송배전 인프라 등을 하나의 수출 패키지로 묶어 원전·재생에너지 건설 및 송전, 배전, 보조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수출 모델을 만들고, 개도국 신도시 개발과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방침입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인사말에서 "트럼프 정부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의무 제도 폐지와 친화석연료 정책 등으로 일시 후퇴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수소, 원전, 신재생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 신산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각국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수소산업 육성에 관한 각국의 경쟁이 심화하는 점을 감안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산업연합포럼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