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요즘 같은 경기 침체 속에 자영업자들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빚일 텐데요. 이자는 계속 불어나고 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자가 또 붙고 또 붙는, 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요?
<기자>
코로나 때 초저금리로 돈을 빌렸는데 이후 시중금리가 뛰면서 지금은 갚아야 될 이자 부담이 이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코로나 전, 그리고 지금까지 자영업자분들 빚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보면, 코로나 유행 직전인 2019년 말에 686조 원이었던 게 지난해 말에 1천64조 원으로 55%나 증가했습니다.
이때부터 계속 빚을 짊어지고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말에 14만 8천 명으로 2년 반 만에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가 상환 시기를 미뤄주거나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원 대상이 되기도 쉽지 않고, 된다고 해도 문제는 빚을 못 갚는 지금 상황에 있습니다.
지난 2월 숙박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년 전 대비 3.8% 감소했는데요.
2023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 10개월간 숙박·음식점업이 작년 1월 한 달 보합만 빼면 내내 감소했는데요.
이렇게 22개월간 단 한 번도 늘지 않은 건 통계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입니다.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트럼프 관세와 국내 정치적 혼란까지 겹쳐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자영업자분들을 만나봤을 때, 모두가 지금이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서울 용산구 빵집 사장 : 코로나 때문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더 어려워. (요즘에 더 심해요?) 네, 요즘 심해요. 우리만 빨리 닫는 건 아니고 여기 동네 전체가 다 빨리 닫아요. 10시가 되면 동네에 불이 다 꺼져 있어요. 요즘에 경기 어려워.]
[인천 송도 카페 사장 : 장사가 더 안 돼요. 코로나 때는 저는 장사 잘되는 때는 한 달에 그래도 한 3천만 원씩은 찍었거든요. 코로나 때도. 근데 오히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어려워요.]
<앵커>
자영업자분들 참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희소식이 대출 연체나 폐업 위기에 몰린 이런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은행권의 지원책이 나왔다고요?
<기자>
오는 18일부터 맞춤형 채무조정 지원을 시작합니다.
아직 정상적으로 상환 중이더라도 앞으로 갚기 힘들 것 같다, 하면 연체 이전에 만기 연장, 장기 분할 상환, 금리 감면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은행 가서 상담받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연체 우려차주 기준은 연소득 3천500만 원 미만이거나, 6개월 이내 은행 누적 연체 일수가 30일 이상일 경우 등에 해당합니다.
또 오는 28일부터는 폐업자에게 저금리 장기분할상환이 제공되는데요.
폐업자 또는 폐업 예정자가 정상 상환해 온 대출에 한해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잔액이 1억 원을 넘으면 금리 지원은 받을 수 없고, 분할 상환은 담보신용대출의 경우 최대 30년, 보증대출은 최대 7년까지 가능합니다.
또 추가 자금이 필요한 분들도 많죠.
은행권 맞춤형 채무조정을 3개월 이상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 개인 사업자가 대상으로 오는 30일부터 열리는데요.
금리는 6~7% 정도고, 95% 보증으로 최대 2천만 원까지 5년 분할 상환으로 빌릴 수 있습니다.
<앵커>
빚 있는 분들이 또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 기준금리가 어떻게 되느냐, 이 부분인데 모레(17일) 한국은행의 결정이 나오죠?
<기자>
지금 이번 달에 나오는데요.
지금 기준금리가 2.75%인데 지난 1월에 동결을 했지만 한 달 뒤 0.25% 내렸죠.
이번엔 어떻게 되냐, 4월 17일에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동결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이렇게 경기가 부진할 때 사실은 금리를 낮춰서 돈을 시중으로 많이 나오게 해야 하지만, 가계부채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게 되면 빚이 확 불어나겠죠.
또 하나의 요인은 '환율'을 보면 최근 며칠간 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1천500원대를 바라본 게 얼마 안 됐습니다.
만약 금리인하로 원화 약세가 되면 현재 1.75% 포인트인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고, 환율이 다시 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동결할 가능성이 있고, 앞으로 5월 이후에나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