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선 Pick
펼쳐보기

이스라엘, 가자시티 마지막 병원도 공격

공습으로 폐허가 된 알아흘리 병원(사진=AP, 연합뉴스)
▲ 공습으로 폐허가 된 알아흘리 병원

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 병원을 공습하면서 이미 황폐화한 이 지역의 의료 상황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격을 받은 알아흘리 병원은 그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유일한 병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가자시티의 가장 큰 병원이던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이후 알아흘리 병원이 이곳의 환자 일부를 수용하고, 최근까지 일평균 1천 명의 환자를 치료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공습으로 알아흘리 병원의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용 산소공급시설 등 핵심 시설들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공습 20분 전 병원 측에 대피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의료진들은 이날 오전 2시가 되기 직전 병원 건물에서 나가라는 이스라엘군의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88명과 의료진 120여 명 등 약 200명이 머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공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서둘러 대피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병원 측은 밝혔습니다.

이 어린이는 머리를 다친 환자로, 산소 부족과 심한 추위로 사망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병원 밖으로 피신한 환자 중 12세 소년 등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공습으로 알아흘리 병원에 있던 환자 50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WHO는 가자지구 병원들이 구호품을 간절히 필요로 하지만, 이를 공급하려는 WHO의 활동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번번이 막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과 병력을 상대로 테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알아흘리 병원을 사용했다고 공습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습에 앞서 대피령을 내리고 정밀 무기를 사용하는 등 민간인과 병원 시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파기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영토의 수십 퍼센트가 이제 이스라엘의 안보 구역에 포함됐다"며 군사 작전의 주요 목표는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