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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동남아 순방 앞두고 미국 비판 "무역전쟁엔 승자 없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 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 3국 순방을 앞두고 베트남 매체 기고문을 통해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비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 기고문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자간 무역체제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 안정을 유지하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대두 속에서 중국 경제는 지난해 5% 성장을 달성하고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율을 약 30% 유지해 계속해서 세계 경제의 중요한 엔진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베트남 운명 공동체는 뚜렷한 홍색 유전자(공산당 이념)를 계승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우호 이웃 국가로서 양국 관계 발전도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산업·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5G, 인공지능, 녹색 발전 등 신흥 분야 협력을 확대해 양국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중국은 베트남과 국정 운영 경험 교류를 심화하고, 사회주의 이론과 실천을 함께 탐구하고 풍부하게 해 양국 사회주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하기를 원한다"는 입장도 나타냈습니다.

시 주석은 이밖에 인문 및 민간 교류 강화와 긴밀한 다자간 협력, 영유권 등 분쟁의 적절한 관리 등도 주문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베트남과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과거를 잇고 미래를 열며,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에 더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오늘(14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합니다.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방문으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과 갈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이 우방국과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선 15일까지 베트남을 찾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합니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로, 작년 8월 럼 서기장의 중국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이기도 합니다.

15∼18일은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순회 회장국인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머물며 각각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도 만납니다.

순방에 앞서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주변국들과 운명 공동체 구축이라는 외교 방침을 재천명했습니다.

주변국과 외교 문제를 다루는 '중앙주변공작회의'를 통해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공급망 협력을 확대한다는 주변국 외교 기조를 정한 것입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주변국 운명 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고, 주변국 업무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럼 서기장도 중국 관영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중국 최고지도자 중 가장 많이 베트남을 찾은 시 주석이 '베트남의 진심 어린 동지이자 절친한 벗'이라고 호응했습니다.

럼 서기장은 중국이 베트남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세 번째로 큰 외국인투자 국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두 나라가 3개 철도 노선 건설 등 주요 양국 협력 프로젝트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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