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식배달 플랫폼 1위인 배달의민족이 내일(14일)부터 '포장 주문'에도 중개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해서 점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포장 고객에만 줬던 서비스나 할인, 이제 어려워질 거고, 결국 배민이 더 가져가는 '배달 주문'만 늘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3년째 타코야끼 가게를 꾸려온 김 모 씨.
내일부터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통한 픽업 주문을 받지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픽업 주문은 배민앱에서 주문·결제한 뒤 소비자가 음식점에 직접 찾아가 포장된 음식을 가지고 오는 이른바 테이크 아웃 방식인데, 내일부터 점주에게 수수료 6.8%가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업계 2위인 쿠팡이츠가 포장 주문에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과 비교됩니다.
[김 모 씨/음식점 운영 : 광고비도 나가고 또 수수료도 나가고. (앞으로 '픽업'주문을) 안 받아야겠죠. 아니면 가격을 높이든가.]
음식점주들은 배달료와 중개 수수료가 없어 가능했던, 포장 고객에 대한 무료 음료, 반찬 같은 '서비스'나 '가격 할인'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 씨/음식점 운영 : 1천 원, 2천 원 정도 할인, '포장 할인' 이런 걸 해드렸죠. 그냥 없어지는 거죠. 할 수가 없어요.]
결국 포장 손님들이 배달로 넘어가면서 점주들의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박 모 씨/음식점 운영 : (손님들이) 귀찮음을 무릅쓰고 (매장으로) 오는 이유는 배달보다 훨씬 큰 혜택 때문이거든요. 자연적으로 (무료인) 배달로 갈 수밖에 없다….]
[이 모 씨/음식점 운영 : 상생한다고 하지만 거기다가 (포장 주문도 수수료를) 해버리면… 상생이라면 '정말 상생'을 했으면 좋겠어요.]
수수료 부담은 늘지만 배달앱 1위 배민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이 모 씨/음식점 운영 : 500원이라도 더 벌겠다고 하는 거죠. (중소 음식점들은) 배달도 같이 병행해야지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배달앱 수수료 갈등에 정부에서 공공앱 활성화, 1년 30만 원 배달비 지원 같은 지원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체감도는 높지 않습니다.
[박 모 씨/음식점 운영 : (공공배달앱들에) 업체도 많이 안 들어와 있고 이러니까 손님들이 이용을 하지 않으세요. (배달비 지원으로는) 100건 수준이 조금 안 되죠.]
배달의민족은 포장 주문에 부과하는 수수료로 마케팅에 재투자하고 앱을 개편하고 있다며 음식점주 마진이 배달보다 높은 픽업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장성범·이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