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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무능 비판하던 트럼프, 실수 연발에 해결사 이미지 흔들

정치인 무능 비판하던 트럼프, 실수 연발에 해결사 이미지 흔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애미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성공한 사업가', '유능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집권 초 여러 악재에 휘말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로서의 정치적 입지도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난 두 달 반 동안 보여 준 여러 정책 '헛발질'들로 인해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그의 정치적 이미지도 위협에 처했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에 입성하면서부터 기존 엘리트 정치인들의 무능을 비판하면서 성공한 사업가인 자신은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지난 선거 운동에서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력 논란을 부추기며 '무능'을 집중 공략했고, 이후 등판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역시 성별·인종 등 다양성 덕에 성공했을 뿐 실제로 해낸 일은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고물가, 국경 문제 등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내는 유능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공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선거 전략은 실제로 유권자들에게 일부 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WP는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과 허세에 거부감을 느끼던 유권자들도 그가 최소한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에 그를 뽑은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두 달 반 동안 보여준 행보는 이러한 기대를 품은 유권자들에겐 실망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WP는 짚었습니다.

정부 효율화를 앞세워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대대적인 공무원 구조조정은 여러 분야에서 혼란과 부작용을 빚었으며, 필요한 인력을 실수로 해고했다가 다시 고용하는 어이없는 실수도 벌어졌습니다.

요란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이민자 추방 작전은 인력 및 이민자 수용 공간 부족 등의 난관에 부딪혔으며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은 미 증시 폭락 등 혼란으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엘리트 전문가들을 비난하며 대안으로 임명한 파격 인사들은 최근 고위 외교·안보 라인의 군사 기밀 유출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의 '백신 거부' 논란 등으로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유능한 대통령을 기대했던 유권자들 사이에서 실망으로 번지는 기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실시된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43%로, 취임 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부정 평가 비율은 51%였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지 이미 두 달 넘게 지났지만, 그가 전임자들을 비판하며 고치겠다고 약속한 고물가 등의 핵심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초기인 만큼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지지자들이 아직 완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자신을 트럼프 지지자도, 배척자도 아니라고 밝힌 빈 웨버 전 공화당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은 WP에 대중들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최근 논란에 대해 "아마 트럼프 행정부가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초기 실수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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