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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점 '역대 최장' 불황…22개월째 생산 반등 못 해

소비심리 악화
▲ 소비심리 악화

대표적인 서비스 내수 업종으로 꼽히는 숙박·음식점업이 통계 집계 이래 전례 없는 장기 불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수 부진이 전혀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국내 정치적 혼란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영업 위기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습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숙박·음식점의 매출을 기반으로 작성된 서비스업 생산지수입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 사이에 작년 1월만 제외하고는 내내 감소했습니다.

작년 1월엔 생산이 작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만 면했을 뿐 보합으로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22개월째 단 한 번도 늘지 못하는 불황이 계속된 겁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장 부진' 기록입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2년 가까이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됐던 업황도 다시 팬데믹 수준으로 악화했습니다.

지난 2월 생산지수는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숙박·음식점업 업황은 최근 더 악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계절조정)은 전달보다 3.0% 줄어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작년 연말 항공기 사고,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입니다.

특히 음식점업 불황이 두드러집니다.

비상계엄·탄핵 사태, 주류 업계 '연말 특수' 사라져

음식점업 생산지수(불변)는 지난 2월 100.4까지 떨어졌습니다.

숙박업 생산지수는 같은 달 119.0을 기록하며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숙박·음식점업 불황은 이미 심각한 수준의 자영업 불황을 더 심화할 수 있는 악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숙박·음식점업 불황이 본격화한 2023년 폐업 신고 사업자는 98만 6천487명으로 이미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이중 음식점이 15만 8천 명으로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작년에는 숙박·음식업 생산이 연중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폐업이 더 늘어났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조기 대선, 미국의 막무가내식 관세 폭탄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소비 심리는 더 약해지고 있어서 내수 부진이 고용 위기로 악순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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