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선 Pick
펼쳐보기

트럼프 특사, 이란에 레드라인…"핵 폐기 거부하면 다음 수순"

트럼프 특사, 이란에 레드라인…"핵 폐기 거부하면 다음 수순"
▲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가 현지시간으로 12일, 이란과 고위급 핵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레드 라인'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11일 보도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번째 요구사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입장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라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오늘날 우리의 입장"이라고 적시했습니다.

그는 "그렇다고 우리가 양국 간 타협점을 찾기 위한 다른 방안을 주변부에서 찾아보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이란을 향해 "우리의 '레드라인'이 있을 곳은 '당신들의 핵역량 무기화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첫 회담은 "신뢰 구축에 대한 것이고 우리가 합의하는 게 왜 중요한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이지 구체적인 합의 조건에 대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란과 모든 합의는 이란이 핵폭탄을 제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할 실질적 검증 조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란이 핵프로그램 폐기를 거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넘겨 다음 수순을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SJ은 이 경우 잠재적으로 백악관이 이란의 핵활동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와 관련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과의 핵협상이 오는 11일 개시된다고 발표하면서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란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군은 이미 지하 핵시설 파괴용 무기인 '벙커버스터'를 실을 수 있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지근거리에 배치하는 등 중동에 전략자산을 증파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중동 내 최우방이자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감시 하에 이란 핵물질 농축 시설을 제거한다는 것이 합의 내용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군사적 선택지'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12일 오만에서 위트코프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을 상대로 핵협상에 나선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국영 매체 인터뷰에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제거라는 미국 측 구상에 정면으로 맞서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