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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만에 극적 구조…악천후 속 수색 난항

<앵커>

경기도 광명 지하터널 붕괴 사고 속보부터 전하겠습니다. 작업자 2명이 실종됐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오늘(12일) 새벽, 13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남은 실종자를 빨리 찾아야 하는데, 현장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수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첫 소식 박수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푹 꺼진 땅 아래로 내려갑니다.

잔햇더미를 걷어내자, 고립됐던 20대 굴착기 기사 A 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구조대원 - A 씨 : 다 됐어요 이제. (어깨가 좀 아파요.) 오른쪽? (네.)]

A 씨가 크게 다쳤을 가능성에 대비해 의식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안정시킵니다.

[구조대원 : 이거 라이드(안전장치) 안 잡고 그냥 압박돼 있는 거 빼면 쇼크 와요. 그래서 천천히 하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정신 바짝 차리세요.]

A 씨는 무너진 철제 구조물 등에 파묻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지만 다행히 의식은 명료했습니다.

그렇게 고립된 지 13시간 만인 오늘 새벽 4시 반,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임광식/경기 광명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철 구조물을 일일이 하나씩 수작업으로 절단을 하고, 그다음에 토사물을 양동이로 퍼내는 과정에서 요구조자의 안전을 위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함께 실종됐던 50대 작업자 B 씨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이 크레인 등 중장비와 소방 드론, 구조견까지 동원해 종일 수색을 벌였지만 고립 위치도 파악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사고 현장에 오후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수색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직훈/경기 광명소방서 재난대응과장 : 현재 우천으로 인해 붕괴경보기 경고 등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붕괴 사고는 어제 오후 3시쯤 발생했는데, 이미 하루 전부터 터널 가운데 기둥이 파손되는 등 전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붕괴 전 촬영된 터널 내부 사진에서도, 중앙부를 지탱하고 있는 콘크리트 기둥 곳곳이 파손되고 지붕에도 균열이 난 모습이 확인됩니다.

안전이 충분히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보강공사를 시작했다가 인명 피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사고 예방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민주당 문진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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