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4시 27분께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현장에서 고립됐던 20대 굴착기 기사가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구조되고 있다.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50대 근로자를 구조하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마지막 실종자 포스코이앤 씨 소속 근로자 A 씨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구조견 7마리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앞서 어제(11일) 오후 3시 13분쯤 발생한 붕괴 사고로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됐던 20대 굴착기 기사 B 씨는 사고 13시간여 만인 오늘(12일) 새벽 4시 반쯤 구조됐습니다.
B 씨는 고립 초기부터 전화 통화가 이뤄져 위치 추적이 가능했고 구조대가 잔해를 치우는 동안에도 구조대원들과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된 A 씨의 소재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의 기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당국은 당시 A 씨와 함께 근무한 근로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가 컨테이너 안에 있을 것으로 보고 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를 동원해 컨테이너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 오후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구조 작업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실종자가 남아있기 때문에 먼저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낮부터 비가 예보돼 오전 중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작업과 별개로 경찰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당시 작업자와 공사 내용 등 기초적인 사실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 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사고 초기에 근로자 총 18명 중 5명의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이 가운데 3명은 차례로 안전이 확인됐습니다.
어제(11일) 대피 명령을 받은 인근 아파트 주민 2천300명과 오피스텔 주민 144명 등 2천400여 명은 친인척 집이나 시가 지정한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오늘(12일) 새벽 주민대피령이 해제되면서 대피소에 머물던 220여 명은 자택으로 모두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