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통제 풀라더니"…전조 증상에도 못 막았다

<앵커>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는 어제(11일) 새벽부터 큰 소리가 들려 붕괴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됐었습니다. 인근 주민들도 땅이 가라앉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사전에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동은영 기자입니다.

<기자>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장 붕괴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사고 발생 15시간 전인 어제 새벽 0시 25분쯤입니다.

큰 소리를 들은 공사 관계자가 지하 20m 공사 현장에 내려갔다가, 기둥에 균열이 여럿 발생한 걸 발견하고 신고한 겁니다.

사고가 난 곳은 '투 아치'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터널 내부 가운데 기둥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사장 관계자들은 붕괴 사고의 전조 증상이 있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공사장 관계자 (붕괴 사고 전) : 평소보다 1cm. 몇 mm 차이로도, 왜냐하면 원래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일반인들 보시기에 1cm 작잖아요, 그런데 이런 데서 예후의 발생이….]

인근 주민들도 땅이 가라앉았다며 걱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근 주민 (붕괴 사고 전) : 저기 금이 갔잖아요. 원래는 있었는데 조금 더 균열이 좀 더 갔다고. 전체적으로 침하가 많이 됐죠, 한 50cm.]

[인근 주민 : 이러다가 집이라도 무너지면 어떡하려고 해 주민들끼리 얘기는 했었어요. 너무 가까운 데서 발포 작업을 계속 쿵쿵쿵 하니까….]

실제로 경찰은 붕괴 사고가 우려된다며 공사 현장을 지나는 도로 1㎞ 구간을 전면 통제했는데,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굴착이 안 된 부분은 통제를 풀어도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명시청 관계자 : 일부 구간은 굴착이 안 된 구간이 있어서 그 구간은 안전하지 않을까 포스코 쪽에서는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신고가 접수되고 불과 15시간 만에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예방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김한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