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저 정치? 세력 만들어 감형·사면 바라는 듯
- 경선 개입? 민주당만 좋은 일...먹히겠나
- 한덕수 추대론? 이미 나온 후보들 '제살 깎아먹기'
- 출마도 안 할 것, 워낙 전형적인 공무원
- 이완규 지명? '깡다구' 없는데... 대정부 질문 때 변해
- 尹 부부에 빚 갚나…재탄핵? 민주당도 안 할 듯
- 개헌 찬성 여론 67%, 연합정치·다당제로 바꿔야
- 친윤vs친한? 개딸vs수박...다른 당 하는 게 맞지 않나
- 동시 개헌? 우원식-이재명, 서로 얘기 됐던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4월 11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태현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딱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정치권은 빠르게 대선 정국으로 흘러가고 있는데요. 개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죠. 요즘 정국 이분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입니다. 총장님, 안녕하세요.
▶유인태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일단 이것부터 좀 질문을 드려볼게요, 총장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됐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이야 잘못된 12월 3일 비상계엄인 건데 어쨌든 사태가 이렇게까지 오게 된 근본적인 이유, 근본적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책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유인태 : 망상에 있죠, 뭐.
▷김태현 : 망상이요? 어떤 망상이죠?
▶유인태 : 유튜버들이 주입시킨 망상에 빠져서 계엄도 그런 거 아니에요. 그리고 김용현이라고 하는 그 간신을 그렇게 믿었던 거, 이런 게 저런 걸 가져온 거 아닌가요?
▷김태현 : 그러면 예를 들면 일종의 레거시 미디어의 어떤 충고와 지적, 참모들의 조언 이런 것보다 유튜브에 사로잡혀 있다.
▶유인태 : 그러니까 보지도 않는다면서요. 옛날에 황교안이가 그러더니.
▷김태현 : 황교안 전 대표도 유튜브에 사로잡혀 있었다.
▶유인태 : 그럼요. 내가 사무총장 때 왜 단식할 때 레거시 미디어 이거 다 필요 없고 그 극우 유튜버들을 좀 출입을 시켜달라는 거예요. 그때 국회가 한번 난입...
▷김태현 : 그때 그런 일이 있었죠.
▶유인태 : 그래서 내가 유튜브라는 걸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 할 수가 없지 않냐. 그걸 어떻게 여기 지금 이 와중에 하냐 이랬더니. 그래서 내가 방식을 그 사람들을 유튜버라고 하지 말고 원내대표실에 방문한 방문객으로 하는 거는 그렇게 해서 들어오라고 그러는데 대표가 거기만 찾는다는 거야, 드러누워서 단식하면서.
▷김태현 : 일종의 언론인으로 취급을 한단 말씀이시군요.
▶유인태 : 그러니까 거기에 오히려 나가는 게 어디 종편이나 여기 나가는 것보다 훨씬 위력이 크다고. 그러니까 그렇게 총선 망친 거 아니에요.
▷김태현 : 그런데 그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도 똑같이 했다.
▶유인태 : 그렇다고... 그거 내가 보지는 않았고 이건 내가 겪은 거니까 그때 거기만 불러달라고 그러는 걸.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일단 일주일 동안... 오늘 퇴거를 한다고 하는데 파면된 이후에 관저에 있으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더라고요. 나경원 의원에게는 대선 출마 권유했다는 거고 이철우 경북지사에게는 충성심이 중요하다 이랬다는 거고 윤상현 의원도 만나고 역사 강사 전한길 씨도 만났다는데 퇴임 이후에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총장님?
▶유인태 : 조용히 있는 게 답이죠. 답인데 그럴 것 같지 않잖아요, 지금.
▷김태현 : 총장님도 그렇게 보시나요?
▶유인태 : 자기 형사 재판도 있고 한데 계속 어쨌든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가지고 자기 세력이 있어야 혹시 형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아니면 사면을 좀 당길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 감옥에 가서 얼마를 있을지 모르는 속에서 가만히 있으려고 그러겠어요?
▷김태현 : 그러면 본인의 형사 재판과 신분 보장 때문에 정치적 스크럼을 짜기 위해서 메시지를 계속 낸다?
▶유인태 : 나는 그렇게 봐요.
▷김태현 : 그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유인태 : 성공하면 나라는 망하는 거죠.
▷김태현 : 그러면 실질적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유인태 : 감옥에 안 갈 수 있겠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본 건데. 저런 사람 감옥에 안 보내면 감옥은 뭐 하러 지어놨어요.
▷김태현 : 성공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씀은.
▶유인태 : 그러니까 저런 식의 극우 세력을 선동해 가지고 그 압력에 의해서 재판이 좌지우지된다든가 또는 정치적 어떤 사면이나 이런 걸 한다고 그러면 그건 망한 나라지 제대로 가는 나라예요, 그게?
▷김태현 : 사저에 가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런 메시지 정치, 이른바 사저 정치. 이런 것들은 계속될 거다 이렇게 전망하시나요, 총장님?
▶유인태 : 글쎄, 그러니까 아까 말한 자기 신분과 여러 가지 앞날을 생각해서 그리고 아마 가서도 계속 그 망상을 주입시킨 유튜버만 볼 거 아니에요. 사람이 보던 것만 보니까. 그러지 않겠어요?
▷김태현 : 그러면 지금 국민의힘에서 조기 대선 경선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 될 건데 그러면 그 총장님의 예상, 예측대로라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 경선판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서 본인이 원하는 후보를 만들려는 그런 시도는 충분히 할 수 있겠네요?
▶유인태 : 그게 먹히겠어요, 경선판에? 지금 그거 하면 그 후보는 민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건데. 당에서도 반발을 할 거고 그러지 않을까요?
▷김태현 : 근데 나경원 의원은 지금 밖에 나와서 대통령 만났는데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 이런 보도가 이어지고 있잖아요.
▶유인태 : 그러니까 그건 4명 안에도 못 들어갈 사람이 하는 소리 가지고.
▷김태현 : 그래요?
▶유인태 : 4명 안에라도 한번 들어가 볼까 해서 하는 소리겠죠.
▷김태현 : 일종의 윤심 마케팅을 하고 있으나 성공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에게 그런 주문들을 하잖아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철저하게 좀 거리를 둬야 대선에서도 해 볼 만하니 자진 탈당 권유, 출당 이런 얘기들 나오고 있는데 일단 지도부는 출당에는 거리를 둔 상태거든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하고 거리 두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계속 뭔가 끌려 다닐 거라고 보십니까?
▶유인태 : 글쎄, 거리 두기를 해야 된다는 걸 자기들도 알 텐데 아주 일부 극렬 지지층 말고도 당원들이 지금 양당의 다 문제가 워낙 가스라이팅이, 극렬 지지층에. 아까 말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그렇게 망상을 불어넣었다고 하는 유튜브, 그걸 당원들도 그렇게 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세상이 바뀌어서 그 영향력이 전통 미디어의 영향보다 훨씬 크니까, 당원들한테는.
▷김태현 : 당원들에게는요.
▶유인태 : 그러니까 그렇게 거리 두는 게 좀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김태현 : 그래서 그 강성 당원들 때문에 국민의힘도.
▶유인태 : 강성 당원들이 원래 있는데 나머지들도 대부분 지금 그렇게 변해 간다는 거죠, 그런 극우 유튜버에.
▷김태현 : 그럼 거기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으면 결국 국민의힘도 강성 유튜버나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로 흘러간다면.
▶유인태 : 그럴지 모르죠. 그건 내가 그쪽 사정은 또 잘 모르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 잘 아시죠?
▶유인태 : 잘 알죠.
▷김태현 : 오래된 사이시라고 제가 들었는데.
▶유인태 : 중고등학교 다 동기니까요.
▷김태현 : 대망론 나오고 차출론 나오잖아요. 그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지금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이 상황들.
▶유인태 :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 제 살 깎아 먹기 아닌가, 그 추대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그래서. 그거는 세상에 소문 안 나게 한번 의중을 타진해 보고 아니면 이렇게 올라오지 말았어야죠, 그런 요구 자체가.
▷김태현 : 밖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유인태 : 드러나지 않게 한번 해 보고 할 일이지 저러다 안 하면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이 다 조그매지잖아요.
▷김태현 :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이 못마땅해서 한덕수 총리를 데려오는 듯한 느낌을 주니까.
▶유인태 : 그렇잖아요.
▷김태현 : 그러면 한덕수 권한대행 잘 아시는데 혹시 최근에 연락해 보셨습니까?
▶유인태 : 최근에는 안 했고 탄핵 전에 12월 달에 한 번 봤죠.
▷김태현 : 12월에요?
▶유인태 : 재판관 3명 임명하라고 그랬더니 글쎄, 바보가 돼가지고 안 하더라고.
▷김태현 : 그리고 어쨌든 탄핵이 됐다가 이제 돌아왔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평소에 잘 알고 계시니까 내가 아는 한덕수 총리라면 이 출마론을.
▶유인태 : 안 나올 거예요.
▷김태현 : 왜요?
▶유인태 : 돌파하고 혼자 이럴... 워낙 그냥 전형적인 공무원상이거든요.
▷김태현 : 그래요? 그러니까 전형적인 관료이기 때문에 이 정치판에 들어와서 대선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거다?
▶유인태 : 저는 그렇게 봐요. 안 할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한덕수 권한대행이 이번에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했잖아요, 2명을. 그중에 1명은 또 이완규 법제처장을 지명했는데 이게 지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평소에 알고 계시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스타일과 비교해 봤을 때 이럴 줄 알았어 이거였습니까 아니면 왜 이 타이밍에서 이런 일을 하지 이거였습니까?
▶유인태 : 원래는 저럴 깡다구가 없는 친구인데 근데 왜 몇 달 전인가 본회의 대정부질문 할 때 태도를 보고 여러 언론에서 한덕수가 변했다 이런 거 나왔잖아요. 어떻게 변했는지 나도 잘 모르니까. 그러니까 제가 알고 있는 건 옛날의 한덕수니까 저런 거 할 사람이 아니죠.
▷김태현 : 원래 스타일대로 하면요?
▶유인태 : 그렇죠. 그리고 헌재 재판관, 우선 저게 지금 적극 행사냐 이런 논란도 있지만 저런 논란을 일으킬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요.
▷김태현 : 원래요?
▶유인태 : 원래 그렇잖아요. 그런데 글쎄, 그렇게 안 그러던 친구가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는 게 저래야 그 당시에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걸 알고 그랬겠지만 하여튼 변했다고 그러니 변해도 많이 변한 건데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진 빚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을 하는지, 김건희 여사한테 진 빚이 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빚을 열심히 갚고 있는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러면 이번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위해서, 그 의중이 있으니까 거기에 따라서 했다 이렇게 짐작하시는군요.
▶유인태 : 세상이 다 그렇게 알고 있죠. 저만 그런가요?
▷김태현 : 그러면 지금 그것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한덕수 권한대행 재탄핵한다고 하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민주당의 이 전략.
▶유인태 : 글쎄, 근데 지금 이제 두 달도 안 남은 거 아니에요?
▷김태현 : 조기 대선이.
▶유인태 : 오십 며칠 뒤면 이제 새 대통령이 나오는데 더군다나 내우외환이 하여튼 보통이 아닌데 또 탄핵을 했을 때 민주당 입장에서도 대선에 별로 도움은 안 된다고 생각할 거예요.
▷김태현 : 그럼 결국 재탄핵할 일은 없을 거다 이런 전망이시군요.
▶유인태 : 그러지 않겠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총장님, 이제 개헌 얘기를 좀 해 볼게요. 평소에 워낙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해 오셨으니까 지금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된 이 상황에서 개헌이 그 다른 어떤 이슈보다도 중요하다,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 뭘까요?
▶유인태 : 그건 오늘 아침에 여론조사 중앙일보 봐도 한 67%인가 개헌은 찬성이데요. 그러니까 개헌을 하자는 거는 이 나라가 정치가 실종되고 분열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심한 적이 없었잖아요. 전에는 국회라는 데가 어쨌든 주고받게 해서 타협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거 아니에요.
▷김태현 : 맞아요.
▶유인태 : 맨날 싸움만 하고 거부권만 하고 탄핵만 해 가지고 정치가 안정이 안 되고는 경제고 모든 게 다... 나라 앞날이 참 걱정이 되니까 그러니까 벌써 38년 됐나요, 헌법이?
▷김태현 : 그렇죠.
▶유인태 : 6공이. 그러니까 어쨌든 이 개헌을 통해서. 그리고 사실은 개헌도 개헌이지만 양당제만이 생존하는 소선거구 생태계 이거를 바꾸지 않고는 또 개헌만 해 가지고는 저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봐요. 그러니까 우리 정치적 양극화는 다당제가 가능한 중대 선거구라든가 선거 제도를 좀 바꿔가지고 국회라고 하는 거는 연합정치를 할 수 있게. 그러면 이제 우리 구조로는 과반 정당이 나오지가 않거든요.
▷김태현 : 선거제를 바꾸면.
▶유인태 : 선거제를 중대선거구로 하면. 그러니까 저는 예를 들면 저쪽 국민의힘도 친윤하고 한동훈 세력하고는 당을 달리하는 게 맞지 한데 섞여가지고 맨날 배신이니, 뭐에 대한 배신인지 모르겠는 저럴 게 아니고 여기도 개딸하고 수박이 수박당, 개딸당 이렇게 딱 나눠지면 우리도 선택지가 국민들도 이쪽 마음에 드는 사람은 이쪽 찍고 저쪽 마음에 들면 저쪽 찍고 그렇게 되면 국회가 적어도 한 3당, 4당. 과반 정당은 없고 그럼 뭐든지 하나 통과시키려고 그러면 다른 당하고 연합을 해서 해 나가야 될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 양당제 하에서 총리를 국회에서 추천을 하든 더 나아가서 선출을 하든 그럼 지금 양당제 하에서는 한 당은 과반이 될 거 아니에요.
▷김태현 : 그렇죠.
▶유인태 : 지금 더군다나 위성정당을 만든 연동형이라고 하는 게 최악이거든요, 제3당이 발을 붙이기가 딱...
▷김태현 : 맞아요.
▶유인태 : 엄밀한 의미의 제3당은 개혁신당 하나뿐이라고요, 3석밖에. 그러니까 이 속에서 그럼 그 과반 정당이 총리를 선출하는 대통령하고 당적이 다르다. 그럼 정국은 더 혼란스러워질 거 아니냐 이거지. 의회와 국회의 대립이 아니라 여기서 선출한 총리와 대통령이 서로 딴 소리 하는 나라 한번 상상을 해 보세요. 그러니까 지금 이번에 우원식 의장이 냈다가 사실은 이재명 대표하고 저쪽에 주호영 개헌특위 위원장하고도 서로 얘기가 다 됐던 거래요, 이렇게 하는 게.
▷김태현 : 그래요? 우원식 의장, 주호영 의원, 이재명 대표가요?
▶유인태 : 그뿐만 아니라 헌정회장까지도 이래가지고 이 정도 선은 최대공약수 비슷한 걸 뽑아가지고 그것만 하자, 우선.
▷김태현 : 4년 중임제에다 맞추고 이런...
▶유인태 : 총리 선출하고 대통령한테서 계엄 권한 저거 하는 거, 이런 정도는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것만 우선 이번에 아주 못을 박고 이재명 대표도 긍정적이었던 모양이데요. 그래서 이러는 중에 저는 이완규 지명한 게 아주 고춧가루를 또 뿌린 측면도 하나 있고 또 당내 강성 지지층에서 난리를 치니까 이재명 대표도 좀 꼬리를 내리고. 사실은 어느 정도 우원식 의장하고는 됐던 건데, 얘기가. 거기다가 아직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고 하는데 이완규 지명을 하는 거 보니 그 말이 훨씬 더 힘을 얻게 된 거죠. 개헌이 뭐냐, 지금. 내란 종식이 더 우선이다 하는 게 힘을 얻으면서 우원식 의장도 하여튼 철회를 한 건데. 그러니까 저는 이번 대선에 국민투표를 하자는 게 조금 무리였죠, 일정으로 보면.
▷김태현 : 일정상으로는요.
▶유인태 : 일정상으로는. 그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거고 조금 더 할 거는 내년 지방선거나 이때 국민투표를 또 해서 보완하자 이랬던 거죠.
▷김태현 : 그런데 어쨌든 이번에도 이재명 대표는 마음을 먹었었는데 당 내외 여러 상황 때문에 생각을 바꿨다 이런 말씀이신 거잖아요.
▶유인태 : 바꾼 것보다 유보라고 보는 게 맞을 거예요. 개헌에 부정적인 건 아닌 걸로 제가 알고 있고 또 지난 대선 때 다 공약했던 거니까 그걸 지금 뒤집거나 이러지는 않을 거라고 보죠.
▷김태현 : 그러면 일단은 지금 이재명 전 대표도 그렇고 국민의힘의 유력 후보들도 그렇고 다 개헌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총장님. 4년 중임제 얘기들 많이 하던데 그러면 차기 조기 대선은 누가 당선이 돼도 최소한 다음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개헌안 만들어서 할 수 있고 해야 된다.
▶유인태 : 저는 그렇게 생각하죠. 그런데 거기에 항상 선거제도 개편과 양당제를 우선 좀 깨고 다당제가 되는 선거제도를 만들고 권력 분산을 국회하고 총리 추천제를 도입하고 하려고 그러면 그건 선거제도와 함께 가지 않으면 한쪽만 해 가지고는 별 효과가 없다고 보죠. 자칫하다가는 더 큰 혼란만, 분열만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김태현 : 그러면 총장님의 소신은 선거제도는 다당제를 위해서 중대선거구제로 가는 게 맞다.
▶유인태 : 중대가 될 수도 있고 뭐가... 그 방식은 이제 국회가.
▷김태현 : 여러 가지.
▶유인태 : 논의하겠지만 하여간 다당제가 가능한, 그러니까 예를 들면 수박들도 나와서 당 만들어서 국회에 진출할 수 있고 저쪽에 친윤이 아닌 사람도 당 만들어서. 지금은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김태현 : 그게 안 되죠.
▶유인태 : 안 되죠, 나와서는. 그리고 이 양당제의 또 하나 문제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강성 당원들의 나머지들도 대부분 거기에 이렇게 좀 오염이 된다고 그럴까. 이게 더 문제... 그러니까 정치가 더 양극화되고 분열은 더 심해지고 이런 거 아니겠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개헌에 관련된 여론조사는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서 지난 8일에서 9일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고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총장님, 민주당 얘기 좀 해 볼게요. 이제 경선이 벌어질 건데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적인 1강이라고 다들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부겸 전 총리 불출마한다는 거고 박용진 전 의원도 불출마한다는 거고. 이러면 해 보나마나 한 거 아니에요?
▶유인태 : 둘이 불출마했어도 해 보나마나 하니까 불출마한 거 아니겠어요.
▷김태현 : 그렇습니까?
▶유인태 : 경선이 별로...
▷김태현 : 그러면 민주당을 사랑하시는 유인태 사무총장 입장에서.
▶유인태 : 별로 사랑하지도 않아요.
▷김태현 : 그래요? 민주당에서 의원도 하셨고 참여정부 때는 정무수석도 지내셨는데.
▶유인태 : 저쪽보다는 낫다는 거지 사랑까지는 좀... 표현이 과한 것 같네요.
▷김태현 : 그러면 지금 민주당이 조금 못마땅한 점도 있으십니까?
▶유인태 : 한두 개가 아니죠. 또 그 얘기 오늘 여기서 별로 더 하고 싶지는 않고.
▷김태현 :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민주당이 또는 이재명 대표가 총장님이 사랑할 수 있는 마음에 드는 민주당이 돼서 이번에 대선에서 이기려면 뭐 하나 해야 된다, 조언해 주신다면 뭐 있을까요?
▶유인태 : 아까 말한 선거제도를 다당제가 되도록, 기득권 정당이니까 지금 180석이라 거기가 결단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거고 의원들이 어떨지 모르겠어요. 의원들의 동의 없이는 아마 대통령이 돼도 대통령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하여튼 그거를 해서 그러니까 말하자면 새 정부 하에서는 그 비전이라는 게 딴 게 없어요. 국민을 통합시키는 거, 어떻게 하면 지금의 정치를 좀 안정시키는 거. 그게 최고의 공약이고 비전이라고 봐요, 저는.
▷김태현 : 그러려면 180석 가지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좀 기득권을 내려놔야 될 수 있다.
▶유인태 : 내려놓고 다당제가 되는 선거제도로 가서 그다음에 이제 분권형 개헌으로 가서 정치가... 독일 같은 경우 어제도 또 대연정 서로 합의를 했잖아요. 제일 세계에서 부러운 나라가 정치로 봐서는 독일 아니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 발전을 위한 유인태 사무총장님의 고언 잘 들었습니다. 총장님,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었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총장님.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