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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야영장 된 갯벌 매립지…국무회의에선 허위 보고

<앵커>

재작년 새만금 잼버리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악몽으로 되갚아줘 국제적 망신만 샀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전라북도는 사전 조사도 없이 갯벌 매립지를 야영장으로 정했고, 여성가족부는 국무회의에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검찰에 잼버리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낮엔 강렬한 햇볕, 밤엔 각종 해충.

지난 2023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 가운데 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단 불만과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중도 철수한 팀도 속출했고, 전체 일정 12일 가운데 절반만 채운 뒤 대회는 조기 폐막했습니다.

준비와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입니다.

먼저, 전라북도는 침수 우려가 큰 갯벌 매립지를 사전 조사나 정비도 없이 야영장으로 지정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지정 넉 달 후에야 매립 필요성을 인지하고, 2022년까지 매립 공사를 마친 뒤 대회 직전까지 배수로도 놨지만, 막상 대회가 열리자 고인 빗물이 안 빠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장도 부족하거나 부실했는데, 대회 조직위가 '시설 배치 완료 시점'을 제대로 지정하지 않아 업체들이 설치를 제때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샤워장 설치 업체 관계자 : 2주 정도 쓰고 금방 철거할 거니까 빨리 빨리만 해달라고 막 그 이야기는 했었거든요.]

야영장 관리 업체가 화장실과 샤워장 청소비를 요구하자, 조직위가 아예 청소하지 말라고 업체에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여성가족부는 개막 8일 전, '숙영 시설 완료 시점이 연기된다'는 보고를 조직위에서 받아놓고도, 다음 날 국무회의에 "설치 완료"라고 허위 보고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홍정상/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1과장 : 역량과 행사 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가운데, 단계별로 부실한 업무 처리가 겹치면서….]

감사원은 대회 조직위 본부장 등 4명을 입찰 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 등 전·현직 공무원 12명에 대해 해당 부처엔 징계 처분, 인사혁신처엔 인사자료의 통보를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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