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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미 '보복 관세' 90일 보류…"협상 주력"

<앵커>

반면 유럽연합은 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90일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일단 상호 관세를 유예하자 이에 호응한 건데, 미국과의 갈등을 피하고 협상에 주력하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외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데 대해, 유럽연합 EU도 대미 보복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원국 표결을 거쳐,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오는 15일부터 대미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겁니다.

[올로프 질/EU 무역담당 대변인 : (보복관세 부과 보류는) 회원국·업계와 협의하고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보복 조치는 애초 상호관세가 아닌 철강관세에 대한 대응이고, 미국의 10% 기본관세와 자동차,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 갈등을 최대한 피하려는 EU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단 해석입니다.

대미 협상과 관련해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 합의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더 구입하라고 요구하며, 공산품 상호 무관세 제안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여기에 부가가치세와 식품 규제, 디지털 규제 같은 비관세 장벽을 추가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미국과 EU 간 협상 타결까진 난관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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