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상호 관세 여파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미 FTA로 미국 수출 관세가 사실상 없었던 우리도 이제 25%의 관세가 적용됩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10% 기본 관세에 이어 미국이 지목한 이른바 '최악의 침해국' 약 60개 나라에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행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오후 1시부터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됐고 베트남 46%, 타이완 32%, 일본 24%, 유럽연합엔 20%가 각각 부과됐습니다.
특히 보복 관세를 매긴 중국엔 기존 34% 상호관세에 더해 50%가 추가됐습니다.
트럼프 2기 들어서만 관세가 104% 올라간 겁니다.
트럼프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관세로 하루 20억 달러, 3조 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이제 미국이 갈취할 차례라고 공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여기저기서 갈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갈취할 차례입니다. 괜찮습니다. 우리는 미국을 더 강하게, 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동맹과 우선 협상하겠다면서 각국과 맞춤형 무역협정을 체결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일본을 직접 거론했는데 대미 무역 흑자가 크고 안보를 협상 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동맹과 먼저 담판을 짓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협상을 하려면 관세보다 나은 대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미 무역대표부 대표 : 상호주의를 달성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나라와 대화하길 원합니다.]
단 관세 예외나 면제는 없을 것이며 협상은 필요한 만큼 연장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협상이 장기화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