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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 700도 치솟더니…잡풀 집어삼키고 사방서 '활활'

<앵커>

어제(7일) 경남 하동에서 난 산불이 24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이번에도 사람의 실수로 불이 난 걸로 추정됩니다. 요즘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에는 작은 불티가 순식간에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저희 취재진이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UBC 배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엿새 동안 산림 931ha를 태운 울주군 온양읍 산불,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불티가 튀면서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언양읍 화장산 산불 역시 울타리 용접 작업 중 튄 불티가 원인으로 지목돼 50대 작업자가 입건됐습니다.

진화 일주일 만에 또다시 온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그라인더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야산으로 번진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용접과 그라인더 작업 시 발생하는 불티가 얼마나 위험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용접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불티가 사방으로 흩날립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갖다 대니 불티 온도는 순식간에 700도까지 치솟습니다.

차고지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낙엽과 잡풀에 불이 붙더니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불티의 비산 거리는 최대 11m로 알려졌지만, 봄철 강한 바람을 만나면 더 먼 거리까지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라인더의 경우에는 불티는 많이 튀었지만,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실제 불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건조한 날씨 속 강한 바람이 불면 언제든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박정원/울산 소방 특수대응단 직할 구조대장 : 그라인더나 용접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특히 건조한 날씨에는 가능한 작업을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최근 5년간 용접이나 절단 작업 중 튄 불티로 발생한 화재는 모두 5천여 건, 이 중 울산에선 110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디자인: 구정은 UBC)

UBC 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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