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다시 헬기 30여 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산불 발생 24시간 만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산불 영향구역은 축구장 90여 개와 맞먹는 66헥타르에 달합니다.
[하승철/경남 하동군수 : 현재 잔불 정리 중인데요. 공원묘지, 유원지, 등산로 그리고 입산금지 구역에 대한 순찰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이번 하동 산불로 주민 5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주불은 꺼졌지만, 계속된 대피생활에 주민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등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헬기 소리만 들어도 겁이 날 지경입니다.
[정동훈/경남 하동군 옥종면 대피 주민 :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아직 트라우마가 있어서 입술이 다 터지고 헬기만 뜨면 또 불났는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습니다.]
연이은 산불로 대피만 3번째, 다들 지칠 대로 지친 상태입니다.
[정연제/경남 하동군 옥종면 대피 주민 : (대피소) 옮긴 것만 4번째고 전체 3번 대피를 한 것입니다. 참 죄송한 얘기지만 죽겠어요. 진짜 힘들어요.]
얼마 전 산청·하동 산불을 비롯해 지난 1일 진주 산불 그리고 이번 하동 산불 역시 예초 작업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건조주의보 속에 밀양과 통영 등에서도 산불이 잇따랐지만 다행히 30분 만에 주불이 꺼졌습니다.
한편, 내일(8) 밤부터 모레까지 부산 경남에는 5에서 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주민들은 산불 걱정을 덜어줄 봄비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취재 : 이태훈 KNN, 영상취재 : 정창욱 KNN, 화면제공 : 산림청,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