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헝디엔,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사극을 찍고 있습니다.
그런데 촬영장비 중 휴대전화가 눈에 띱니다.
모바일로 주로 보는 숏폼 드라마 촬영 현장입니다.
영화와 TV 스튜디오로 유명했던 헝디엔이 최근 숏폼 드라마 성지가 됐습니다.
하루 평균 12편, 올 들어 석 달 동안 600여 편이 제작되며 '수직, 세로마을'이라는 별칭도 얻었습니다.
[샤진무/숏폼 드라마 배우 : 세트와 의상이 점점 더 세련되고 있습니다. 업계가 분명히 더 높은 제작 품질을 향해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
헝디엔은 밀려드는 제작 수요에 스튜디오 확충 계획을 내놨고, 칭다오, 정저우 등 각 지방 정부들도 제작진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션투항/헝디엔 관계자 : 올해 하반기에는 수직 드라마를 위한 가상 세트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
숏폼 드라마는 한 편당 1분 남짓 짧은 길이지만 강렬한 반전과 빠른 전개로 시청자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지난해 중국 숏폼 드라마 이용자는 6억 6천만 명,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504억 위안, 우리 돈 10조를 넘겼습니다.
또, 전 세계 200여 개 국가로 진출해 누적 다운로드 건수만 약 5억 건에 달합니다.
중국 문화 콘텐츠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지만, 중국 정부는 제재에 나섰습니다.
인기 비결로 꼽히는 재벌과 신데렐라, 불륜과 치정,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를 문제 삼았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인데, TV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느슨한 규제로 폭발적 성장을 해온 숏폼 드라마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