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직연금은 혹시나 잃을까 하는 불안에 안전한 상품에 두고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죠. 이러다 보니 수익률이 매우 저조한데, 이걸 대신 굴려주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대안이 될 수 있는 건지, 정준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43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 DC형 상품이나 개인형퇴직연금, IRP의 경우 최근 5년 연 환산 수익률이 2%대 중반에 불과합니다.
노후 자금의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직장 생활하면서 세세한 투자전략을 구사하기도 어려워 원금보장형 상품에 묻어두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정현/직장인 : 경제 쪽에서도 약간 취약하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방법을 직접 찾아보는 게 되게 낯설고 어렵더라고요.]
[성국제/직장인 : 평소에 많이 바빠서 그냥 저희가 많이 들어본 상품들이나(매매합니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고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로봇이 퇴직연금을 대신 굴려주는 서비스가 출시됐습니다.
일정한 수수료를 내면 AI가 투자자의 성향과 경제 지표, 시장 상황 등을 판단해 자산배분 전략을 짜고 운용 지시까지 맡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김혜령/하나은행 연금사업단 차장 : 시장 국면에 따라서 아니면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자산비중 조정)을 내가 이제 직접 하지 않고 알아서 해준다는 게 (장점입니다.)]
일부 로보어드바이저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테스트 과정에서 20% 넘는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임재민/파운트(투자일임사) 팀장 : 여러 경제 지표들을 머신러닝으로 조합을 해서 저희가 각 자산군, 미국 자산이라든가 국내 지역에 대한 자산들에 대해서 전망치를(계산합니다.)]
올해는 우선 IRP에 한해 1인당 연 900만 원 한도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 매년 900만 원씩 증액할 수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가 늘고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