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전장보다 137.22p(5.57%) 내린 2,328.2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7일 5% 넘게 폭락해 단숨에 2,320대로 내려왔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락률과 하락폭 모두 작년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입니다.
지수는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로 장을 시작한 뒤 4~5%대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2023년 11월 1일(2,301.56) 이후 최저입니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12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하면서 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작년 8월 5일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순유출하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949억 원을 순매도하며 2021년 8월 13일 이후 최대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순매도 5위의 기록입니다.
기관은 2천532억 원, 개인은 1조 6천745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외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천883억 원어치를 매도하며 현선물 합계 2조 8천832억 원을 팔아치웠습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상승폭은 코로나19 이후 5년여 만에 최대입니다.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셀트리온(-5.46%), 기아(-5.69%) 등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크게 내리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습니다.
올해 들어 상승세가 컸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HD현대중공업(-8.17%), 한화오션(-9.81%), HMM(-6.98%) 등 조선·방산 업종에도 투매가 집중됐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이자 내수주인 한국전력(2.05%)은 시총 100위권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폭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7.83%), 대만 가권지수(-9.70%), 중국 상해지수(-7.34%) 등은 코스피보다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과 하락률 역시 작년 8월 5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7포인트(2.96%) 내린 667.02로 출발한 뒤 급락세를 지속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870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4억원, 1천671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알테오젠(-7.58%), 휴젤(-7.98%), 클래시스(-8.07%), 파마리서치(-7.00%), 리가켐바이오(-6.58%), 펩트론(-6.53%), 코오롱티슈진(-5.71%) 등이 급락했고 에코프로비엠(-5.61%), 에코프로(-4.70%), 레인보우로보틱스(-7.14%), 리노공업(-7.17%) 등 시총상위주 대부분이 내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