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천개입 의혹' 김 여사 청사 소환 방침…조율 시도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측과 조사를 위한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 여사 측에 명씨 관련 의혹 소명을 위해 검찰청사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지난 2월 말쯤 김 여사 측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소환 일정 조율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소환 일정 조율이 끝나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돼 피의자 신분인 김 여사를 검찰청사로 소환해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3억 7천520만 원 상당의 불법 여론조사 총 81차례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도록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김 여사는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지난해 4·10 총선 공천 과정에도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게 명 씨 측 주장입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해당 날부터 3월 1일까지 총 11차례 김 전 의원과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면서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외부 보안시설에서 조사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거셌던 데다 윤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파면되며 신분 변화가 생긴 만큼 이번 조사는 청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검찰은 김 여사를 조사한 뒤 불소추특권이 사라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