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발 관세 전쟁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월요일 장이 열리지 마자 국내 주식시장이 파랗게 질렸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5%가 넘게 폭락했습니다. 일본, 중국, 타이완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최악의 블랙 먼데이였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트럼프발 관세 전쟁 충격에 미 증시가 2020년대 이후 최대치로 폭락하면서, 오늘(7일) 코스피, 코스닥도 개장과 함께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4%대 급락하면서 2천400선이 무너졌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결국 5.57% 하락한 2천328.2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5.25% 하락하며 651.3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오늘 오전 9시 12분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될 때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로,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증시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8개월 만입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습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조원 넘게 팔아치웠고 코스닥에서도 1천800억 원 이상 매도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5개 지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 7.8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타이완 가권지수는 9.7% 하락하며 8개월 만에 2만 선이 붕괴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는 9.98% 하락했습니다.
미국에 맞불 관세를 발표한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7.34%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에 중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등 '관세 전쟁'이 가시화되자 수출 중심 국가들의 증시가 일제히 반응하는 상황입니다.
지난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30원 넘게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급등하면서 5년 만에 가장 큰 폭인 33.7원 오른 1천467.8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