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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교황' 영접한 국립발레단…영화 같은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 [스프]

[더 골라듣는 뉴스룸] 무용평론가 정옥희

왼쪽부터 존 노이마이어, 마레인 라데마케르, 강수진 /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장 강수진 씨의 현역 시절, 동양인 첫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안겨준 작품이 바로 '카멜리아 레이디'입니다. 뉴욕타임스가 '발레계의 교황'으로 부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1978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작품이죠. 수많은 발레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카멜리아 레이디' 한국 공연이 다음 달에 개막하는데요, 무용 평론가 정옥희 씨와 함께 존 노이마이어는 어떤 안무가인지, 이 작품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영화 같은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의 세계로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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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 음악은 다 쇼팽의 음악을 썼고.

정옥희 무용평론가 : 네, 맞아요.

김수현 기자 : 존 노이마이어가 저는 예전에는 독일 쪽 사람인 줄 알았어요. 왠지 '노이마이어' 하니까.

이병희 아나운서 : 어디 사람이에요?

김수현 기자 : 국적은 미국입니다.

정옥희 무용평론가 : 원래 미국 태생인데 부모님이 독일계 이민자셔서 '미국 사람이니까 그래도 우리가 '뉴마이어'라고 읽어야 된다, 미국식으로' 이렇게 한참 부르다가, 근데 이분이 20대에 유럽에 가서 그 뒤로 계속 유럽에서 사셨거든요. 그리고 독일계고 독일에서 활동을 계속하신 거여서.

김수현 기자 : 아, 그래서 노이마이어라고 하는군요.

정옥희 무용평론가 : 그냥 노이마이어로 다시 불러야겠다(웃음) 이렇게 돌아간 것 같아요. 그 안에서도 약간 혼란이 있었는데 이제 시간이 해결해 준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존 노이마이어가 작년에 함부르크 발레단에서 퇴임을 했나 봐요. 그래서 뉴욕타임스에서 크게 기사를 썼는데 거기 '발레계 교황'이라고 썼어요. 드디어 퇴임한다. 51년 있었나 봐요, 함부르크 발레단에. 그래서 작년에 크게 뉴욕타임스에서 썼던 적이 (있죠). 밀워키 태생.

정옥희 무용평론가 : 맞아요. 무용수로 시작해서 빨리 안무로 전향한 케이스인데 사실 대단하지 않나요?

김수현 기자 : 그러게요.

정옥희 무용평론가 :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예술 감독이 되는 것도 신기하고, 그 뒤로 한 단체에서 그렇게 오래 고용해 주는 것도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그분의 스타일이 좀 약간 서정적인 느낌의, 아름다운...

김수현 기자 : 워낙 많은 작품을 해서 한마디로 딱 얘기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정옥희 무용평론가 : 맞아요. 좀 추상적인 작품들도 있고, 이렇게 드라마 발레 계열의 작품들도 있고 다양하죠.

이병희 아나운서 : 그중에 이 '카멜리아 레이디'는 초기 대표작인 거네요?

김수현 기자 : 오래됐죠.

정옥희 무용평론가 : 맞아요.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재밌는 거는 이 작품이 함부르크 발레단에서 오래 활동을 하셨으니까 거기서 만든 것 같지만 사실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위해서 만든 작품이거든요. 왜냐하면 이분이 처음 무용수로 발탁된 게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활동을 하다가 함부르크로 옮겨가게 된 건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 감독이었던 존 크랑코라는 유명한 안무가가 계셨는데 이분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게 돼요.

그래서 단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존 크랑코의 뮤즈였던 마르시아 하이데라는 유명한 발레리나가 예술 감독을 떠맡게 된 거죠. 근데 무용수였으니까 사실 단체 운영하기도 힘들고 안무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SOS를 하니까 '이 단체를 위해서 내가 존 크랑코의 정신을 잇는 작품을 만들겠다' 그래서 와서 만들어 준 작품이고, 하이데를 위해서 헌정한 작품이에요.

이병희 아나운서 : 그러면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가면서 예술 감독을 하는 거예요? 그럼 안무뿐 아니라 작품에서의 이미지나 전체적인 것도 다 관여를 하는 건가요?

김수현 기자 : 아, 노이마이어는 그런 것도 다 하더라고요. 지난번에 '인어공주', 그게 작년이었나요? 국립발레단에서 존 노이마이어 버전을 했었는데, 그건 이렇게 드라마 발레 봤던 거랑은 또 다른 작품이었는데 무대 장치나 조명을 자신이 다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것도 대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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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희 무용평론가 : 대단한 미적 감각과 연출력을 가진 종합 예술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이병희 아나운서 : 궁금했어요. 안무와 무대의 느낌과 의상이 다 너무 조화롭게 잘 어울리니까.

정옥희 무용평론가 : 노이마이어의 큰 특징이 있는데, 물론 동작을 잘 짜는 거니까 안무를 잘한다는 것도 있지만 전체 연출을 굉장히 영화적으로 하거든요. 보통 무대에서 보지 못했던 영화적인 기법들을 무대에 가지고 와서 새롭게 풀어내는 지점들이 있어요.

그래서 무대가 가졌던 한계, '지금 여기서 이 공간 안에서' 해야 되는 것들을 영화가 시공간을 뛰어넘으면서 보여준다면, 그런 편집 기술이 보여줬던 가능성들을 무대의 조건 안에서 풀어내거든요. 그래서 시간 흐름도 바꾸고 공간도 막 분할해서 동시에 여러 가지가 진행되게 되고.

이병희 아나운서 : 맞아요. 아르망이 이렇게 책 보면서 생각하는 거잖아요.

정옥희 무용평론가 : 네, 뒤에서.

김수현 기자 : 회상하는 거잖아요.

정옥희 무용평론가 : 맞아요. 그래서 굉장히 영화 연출적인 요소가 많고, 제 생각에는 영화가 하지 못하는 것도 해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는 한 프레임밖에 못 보여주는데 두세 가지가 동시에 무대에서, 여러 시공간이 다르게 진행된다든지 어떤 소품을 가지고 와서 시공간이 이음새 없이 바뀌어 버린다든지 그런 것들은 사실 엄청난 특수 효과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단순하고 옛날 방식인데 공간을 확 마법처럼 바꾸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그러니까 그게 관객들의 상상력이 작용하면서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잖아요. 옛날 작품인데 정말.

정옥희 무용평론가 : 그래서 처음 보면 조금 헷갈릴 수 있죠. '이게 지금 어딘가? 어떤 내용인가? 어디로 갔나? 누구 시선인가?' 그렇게 되는데, 고전 발레는 딱 정해져 있으니까. 근데 여기서는 시선이 계속 바뀌고, 누구의 시점에서 하고, 어떤 공간이고 이게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바뀌니까 이제 그런 걸 찾아보면 굉장히 재밌죠.

김수현 기자 : 연습 한창 하고 있는데 지금 존 노이마이어도 와서 지도하고 그래요.

이병희 아나운서 : 아, 그래요?

김수현 기자 : 네. (마레인) 라데마케르 왔고.

정옥희 무용평론가 : 맞아요. 근데 그렇게 그 원작 안무가에게, 또 원작 초연 무용수들한테, 그 원작을 공연했던 무용수들한테 직접 지도받으면 무용수로서는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될 수밖에 없어요.

김수현 기자 : 완전 다르죠, 그렇죠.

정옥희 무용평론가 : 그냥 작품을 비디오로 보고 한다든지 이렇게 간접적으로 받는 게 아니라 직접 교육을 받기 때문에 그러니까요. 그 이후로도 엄청난 성장을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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